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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다. 팀 구성은 물론이고 선수들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2016년 3월. 김 감독은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고 여자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밋빛 환희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김 감독과 도로공사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시작부터 꼬였다. 외국인 선수 시크라(미국)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시크라는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도로공사는 대체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미국)을 영입했지만, 팀 분위기는 좀처럼 밝아지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로공사는 9연패 수렁에 빠지며 주춤했고, 이 과정에서 브라이언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었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첫 시즌부터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있었다. 여자팀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했던 것 같다. 솔직히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잊고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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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각오로 준비하는 2017~2018시즌. 도로공사는 자유계약(FA)으로 박정아를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이바나(세르비아)를 선발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문정원도 부활을 노리고 있다.
선수 구성뿐만 아니라 훈련 체계도 달라졌다. "체력 및 기본기 훈련은 물론이고 기술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 훈련의 경우 지난해보다 세분화시켰다. 블로킹, 수비, 서브 등을 개별적으로 훈련한 뒤 종합적으로 짜임새를 맞출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마음가짐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지난 시즌 최하위를 했다. 선수들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훈련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선수들 사이에 자신감과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여름은 뜨겁다.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흥국생명 등과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선수들 상태 및 전술을 점검하고 있다. 21일부터 일주일 간 속초에서 하계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속초에서는 남자고등학교 배구팀과의 연습경기도 준비돼 있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박정아는 대표팀에 갔고, 배유나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완전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서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에게는 도로공사에서 치르는 두 번째 시즌이다. 진짜 도전이다. 매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