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하면서 지금이 제일 재미있어요."
주전 라이트로 출전하고 있는 조재성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6일 삼성화재전에서 3대1로 이긴 뒤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줬다. 요스바니가 수비에서 버텨주면서 해결도 해준다. 조재성은 완벽한 세트 플레이가 아니어도 공을 때려주는 걸 보면, 양쪽 날개가 잘 해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흡족해 했다.
조재성은 지난 시즌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 마르코가 부진하자 기회를 얻었다. 김세진 감독과 같은 왼손잡이 라이트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는 요스바니를 영입하면서 조재성이 주전 라이트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김 감독은 "내 눈높이라는 게 있는데, 조재성은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는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묵직하다"고 했다.
석진욱 코치의 당근과 채찍도 효과가 컸다. 조재성은 "지난 시즌 초반,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와서 범실을 정말 많이 했다. 코치님이 당근보다는 채찍을 주시더라. 혼나면서 이러다 집에 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바닥까지 보고 나서 멘탈이 많이 강해졌다. 가끔 교체로 들어가면서 좋아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팀과 함께 순항하면서 최고의 날들을 맞이하고 있다. 조재성은 "조금 힘든 것 빼고는 정말 재미있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고 있다. 작년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기는 경기가 많이 없었다. 낙을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형들과 다 같이 잘 하고 있으니 이것 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다. 배구하고 살면서 지금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