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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미까지 갖춘 이재영, 더 짙어진 에이스의 향기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1-15 15:47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2)의 배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이재영은 첫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빠르게 주축으로 올라섰다. 최근 세 시즌 연속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도 이재영의 존재감은 크다. 따라서 이재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오갔다. 오랜 기간 소속팀을 떠나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돌아온 이재영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컨디션이 어떠냐'는 물음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달 홈 개막전을 앞두고 "이재영은 워낙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몸이 너무 지쳐있어서 피로 회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에이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쉰 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영은 지친 상황 속에서도 늘 제 몫을 해냈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수비로 기여했다. 박 감독은 "이재영은 경기를 잘 풀어가는 점에서 기량이 좋아졌다. 어릴 때는 공격에서 안 되면 경기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수비와 연결로 리듬을 찾고자 한다"고 칭찬했다.

공격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이재영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15득점으로 활약했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으며, 혼자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할 정도로 만능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은 "예전보다 테크닉은 좋아진 것 같다. 과거에는 무조건 세게 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파워로 승부하다 보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블로킹을 보고 쳐내는 부분이라든지, 블로킹 상황마다 공격을 선택하는 부분이다"라면서 "김기중 수석코치님이 그 부분을 정말 잘 아시고 잘 알려주신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된다. 어깨에 부담이 덜 간다. 블로킹 사이 사이가 많이 보인다. 몸이 정말 좋은 날에는 상대 수비의 위치가 보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어깨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재영은 "솔직히 대표팀에 있을 때는 힘들었었다. 어깨 인대가 찢어져 있다. MRI를 찍었을 때도 굉장히 안 좋았고, 관리도 안 됐다. 하지만 팀에 어깨를 전문적으로 하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신다. 관리를 잘 해주시다 보니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관리를 받으니 그렇게 많이 힘들진 않다"고 했다.

어느덧 5년차를 맞이한 이재영의 질주에는 쉼이 없다. 그럼에도 베테랑 같은 능숙한 플레이로 이겨내고 있다. 이재영이 풍기는 에이스의 향기는 더 짙어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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