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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의 센터 정대영(37)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프로배구가 아마추어 시절이던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벌써 19년째 선수로 활동 중이다. GS칼텍스 시절 출산을 위해 1년간(2009~2010시즌) 쉰 시간을 빼도 18년이나 된다.
완벽에 가까운 관리에 있다. 신체나이는 30대 초반에 불과하단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체력적으로 보면 31~32세 정도다. 아픈데도 없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켜보면 중량도 가장 많이 든다. 일단 기본적으로 갖춘 피지컬이 좋고 스태미나도 남자보다 낫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여전히 테크닉이 훌륭하다. 센터로서 기본기도 좋고 이동 공격 등 공격 옵션은 모두 가능하다. 상대 블로킹을 보고 때릴 줄 안다. 블로킹도 준수한 편"이라고 칭찬했다.
운동에 대한 욕심도 크다. 김 감독은 "사실 나이가 차 팀 내 위치가 흔들리고 출전이 들쭉날쭉해지면 은퇴가 최고의 선택이긴 하다. 그러나 스스로 열심히 한다. 정대영은 나와 면담을 할 때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싶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어린 선수들과 생활도 잘한다. 훈련에서도 열외가 없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정대영에게 가장 고마운 점은 젊은 선수들의 강력한 롤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정선아 등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올라와줘야 한다. 높이는 좋은데 단지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미흡한 부분은 정대영을 보고 성장 중이다. 대영이는 몸 관리 등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런 베테랑에게 감독이 더 할 말이 있을까. 김 감독에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김 감독은 "사실 대영이가 가장 많이 잔소리를 듣는다"라며 웃은 뒤 "대영이는 잘 먹는다. 한데 군것질을 많이 한다. 밥을 먹고 항상 군것질거리가 손에 들려있어서 잔소리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 내 고참급이 돼 느슨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