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빅매치 잡았다! 대한항공 꺾고 다시 선두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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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항항공 점보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3대1(29-27, 25-13, 22-25, 25-20)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시즌 18승5패 48점으로 1위 탈환에 성공했고, 2위로 밀려난 대한항공은 시즌 7번째 패(16승 46점)를 추가했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2점으로 여전히 박빙이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빅매치'로 주목을 받았다. 1~2위팀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매 경기 1위팀 얼굴이 바뀌는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난 8일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추가하면서 다시 선두에 올랐다.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승점에서 단 1점 앞선 상황인데다 곧 열흘 이상의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기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2승1패로 앞서있었다. 최근 페이스는 두팀 다 좋다. 5경기에서 나란히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맞붙었다. 4라운드까지 쉼 없이 달려온만큼 체력적인 문제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이 현재 가장 신경쓰이는 요소지만, 그 조건은 양 팀 모두 동등했다.

1세트 결과가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듀스를 4차례나 하는 초접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이 초반 범실로 헤매는 사이, 현대캐피탈이 리드를 잡았지만 현대캐피탈 전광인과 문성민의 맹활약으로 점수차를 빠르게 좁혀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핑퐁 게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23-24로 뒤지다 대한항공 한선수의 범실로 24-24 듀스. 이후로도 양팀이 범실을 하나씩 주고 받으며 25-25, 26-26, 27-27 살얼음 승부를 벌였다. 그러다 현대캐피탈이 상대 서브 범실과 신영석의 블로킹 성공으로 2점을 따내 1세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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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1세트를 얻은 현대캐피탈은 2세트는 쉽게 처리했다. 최태웅 감독의 경기전 예고대로 전광인과 문성민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점점 격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공격 실패로 추격 의지를 잃었고, 세트스코어 25-13으로 허무하게 2세트까지 내줬다.

3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이 빠르게 리드를 가져갔지만, 실수들이 모이면서 공격 기회를 날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3세트에 귀신같이 살아났다.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박해 역전에 성공했다. 22-20으로 앞서던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퀵오픈과 스파이크서브로 순식간에 세트 스코어에 다가섰고, 미차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기약했다. 초반 2-3으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득점으로 조금씩 도망쳤다. 대한항공은 2차례 긴 랠리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자 힘이 빠졌다. 분위기를 확실히 끌어온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서브 성공으로 8점 차까지 벌렸다. 대한항공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가스파리니 백어택, 김규민과 황승빈의 블로킹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따라잡았다.

3점 차까지 쫓기던 현대캐피탈은 김재휘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위기까지 겪었다. 그때 상대 실수가 현대캐피탈을 도왔다. 정지석의 라인오버에 이어 파다르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승리에 가까워졌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서브 범실로 승리를 완성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최근 치른 경기에서 꾸준히 이어진 1~2세트 부진에 발목 잡혔다. 최근 10경기에서 1세트 승리가 딱 1차례 뿐이었던 대한항공은 뒷심으로 뒤집기 저력을 발휘하며 승수를 쌓아왔다. 이날도 뒤늦게 몸이 풀렸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중요한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천안=나유리기자 [e-mail]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0일)

▶남자부

현대캐피탈(18승5패) 3-1 대한항공(16승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