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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그야말로 전광인의 무대였다.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전광인은 신인왕을 차지하며 에이스로 올랐고 5시즌 동안 서재덕과 함께 한국전력의 공격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격을 얻어 정든 한국전력을 떠나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오로지 우승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이 자신의 첫 챔피언결정전이었다. 그런데 무릎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주사를 맞고 통증을 참아가며 점프했고, 스파이크를 때렸다. 스파이크를 날린 뒤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넘어져야했던 전광인이다. 그렇다고 수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온몸을 날려 수비까지 해냈다.
3차전에서도 전광인은 선발로 출전했고, 끝까지 코트에서 뛰었다. 전광인의 눈물과 함께 현대캐피탈이 역대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전광인에게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가 주어졌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광인이 26표를 얻어 팀 동료 신영석 이승원 파다르(각 1표씩)를 제쳤다.
전광인의 투혼에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됐다. 작은 플레이 하나에도 몸을 날리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파다르는 플레이오프 2차전서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3차전에선 건강하게 파워넘치는 서브를 구사하며 대한항공의 수비를 붕괴시켰다. 파다르의 교체선수로 출전한 허수봉은 예상을 뛰어넘는 투지 넘치는 활약으로 팀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놓았다.
수비와 조직력이 좋은 대항항공을 무너뜨린 건 강력한 서브였다. 1∼3차전 내내 현대캐피탈은 줄기차게 스파이크 서브를 꽂았다. 서브 실수도 나왔지만 게의치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그렇지 않으면 조직력이 좋은 대한항공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자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자 국가대표 세터인 한선수도 단조로운 오픈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의 장점인 블로킹의 위력도 살아났다.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투혼과 팀의 장점을 확실하게 이끌어나간 최 감독의 전략은 부상과 피로를 없앴다.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은 그렇게 현대캐피탈의 신화 창조로 막을 내렸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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