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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화려하게 돌아온 V리그. 그러나 결말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비시즌 내부 FA '에이스' 이재영을 잔류시켰고,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이자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FA로 영입했다.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따로 있었다. 2008~2009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일본, 터키, 중국 무대를 누비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연경이 돌아왔다.
비록 12년 전 모습은 아니었지만, 김연경은 '배구여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공격과 수비 모두 제 몫을 했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마다 해결사가 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김연경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계속 뛸 지 모르겠다"라며 이별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여전히 해외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포스트시즌이 국내 무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연경도 절실하게 경기에 임했다.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블로킹 과정에서 우측 엄지 손가락을 다쳤지만, 붕대를 감고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마지막을 암시하고 맞이한 챔피언결정전. 공교롭게도 12년 전 V리그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GS칼텍스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12년 전에는 팀을 정상으로 올린 뒤 떠났지만, 이번에는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1,2차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에서도 1,2세트를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진 순간. 김연경은 해결사가 돼 공격을 풀어갔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김연경 하나로는 역부족이었다. 풀세트까지 갔지만, 주전과 백업 가릴 거 없이 집중력을 발휘한 GS칼텍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3차전에서 27득점 공격성공률 52.17%를 올렸지만, 마지막 순간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유종의 미'를 다짐했던 배구여제였지만, 12년 전과는 다른 결말을 마주하게 됐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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