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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경기 시작 후에는 긴장이 아예 안됐어요."
그러나 신영철 감독 입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처음 뛰는 하승우는 여전히 풋내기다. 신 감독은 지난 3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승우가 잘해주면 선수들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그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지난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전 신 감독은 하승우에게 따로 주문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승우가 큰 경기는 처음이다. 무슨 얘기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미디어데이에서 연봉 문제를 언급했는데 편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승우가 알아서 경기를 이끌고 갈 것을 기대한다는 얘기였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인 만큼 하승우도 긴장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승리 후 "경기하기 전에는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정규리그와 다르게 긴장이 좀 됐다. 그러나 시작 후엔 긴장이 아예 안됐다"면서 "경기 전 감독님이 내가 부담스러워할까봐 (특별한)말씀을 안하신 것 같은데 (말씀하셔도)괜찮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규리그 때도 하승우는 "감독님이 경기 전에는 늘 너만 잘하면 이긴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감독과 선수, 즉 사제간 신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어 하승우는 "무관중으로 할 때는 파이팅을 해도 흥이 안났는데, (최대 수용인원의)10%지만 팬분들이 들어오셔서 힘을 받은 것 같다"며 팬들 앞에서 뛴 소감도 밝혔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287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해 모처럼 배구 현장을 즐겼다.
낯설 것처럼 보였던 하승우의 '봄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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