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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실상 '레오 드래프트'였다. 2021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석한 사령탑들의 시선은 한 곳에만 쏠려있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신임 감독을 제외하면, 현재 V리그 사령탑 6인은 가빈 슈미트와 레오가 이끌던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전성기를 절절하게 지켜본 인물들이다. 레오가 주는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1순위 지명권은 예상 외로 10.7%(15/140)의 확률을 뚫고 지난해 정규리그 4위 OK금융그룹 읏맨이 차지했다. 최하위였던 삼성화재와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순간. 석진욱 감독은 뜻밖의 행운에 기뻐하며 망설이지 않고 레오를 지명했다.
석 감독은 선수로서 레오와 한 시즌을 함께 했고, 이후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코칭스태프로서 레오의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했다. 6년 만에 레오와 감독과 선수로서 재회하게 됐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요즘 사회 공헌 활동을 많이 했더니 복이 왔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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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젊음이 짱이죠"라며 웃었다. 이어 "레프트 라이트 다 볼 수 있는 선수다. 테크닉은 케이타가 좀더 나은 것 같지만, 높이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어린 선수니까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박철우가 풀시즌을 뛰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지명했다. 올해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닷은 V리그 역사상 첫 이란 선수이기도 하다. 사닷은 "V리그를 전부터 지켜봤다. 한국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케이타와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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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6의 라이트 카일 러셀(28)은 레오를 놓칠 경우에 대비한 2순위 픽. 고 감독은 "지난해 한국전력에서는 변칙적으로 레프트로 기용됐지만, 우리 팀에선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뛴다. 최대한 러셀의 능력을 끌어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추구해온 '강서브' 기조에 잘 맞는 선수다.
러셀은 V리그 복귀에 기쁜 내색이 역력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뒤 "삼성화재는 젊고 활기찬 팀이다. 그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리카드 위비와 KB손해보험 스타즈는 알렉스 페헤이라(30), 노우모리 케이타(20)와 각각 재계약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세르비아 출신 보이다르 브치세비치(23), 대한항공 점보스는 호주 출신 링컨 윌리엄스(28)를 새로운 외인으로 선택했다.
청담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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