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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연경(33)이 '4강 신화'를 이끈 올림픽을 돌아봤다.
중심에는 '주장' 김연경이 있었다. 이번 대회 총 136점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올랐고, 공격효율(31.99%), 디그(세트 당 평균 2.77개) 4위에 오르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위기 때마다 선수단을 하나 묶는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4강 기적'을 이끌었다.
- 귀국 소감을 이야기하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실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4강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 포상금이 역대 최고 6억원이다. 알고 있었나.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너무 기분 좋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배구협회, 연맹,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10년 전 SNS에서 관심이 부족해 섭섭하단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실감이 많이 안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또 한국에 들어와서 공항에 와보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시니 또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다. 지금 여자배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도 인기와 관심도가 이어지길 바란다.
- 중국리그 종료 후 한국에서 뛸 의향은 있는지.
이번에 중국 리그에 가서 뛰게 됐는데 현재 정확한 리그 일정 안 나와 갈지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휴식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이후 결정된 건 없다.
- 도쿄 현지서 은퇴 발표를 했는데 지금의 마음은 어떤가.
은퇴 발표라고 하긴 조금 그렇고, 더 의논을 해야 할 부분이고 이야기를 더 해봐야하는 부분이기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어느정도 결정난다면 그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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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 보스코비치에 날린 사자후가 화제가 됐는데.
별 이야긴 없었다. 보스코비치가 내 플레이를 잘 읽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짜증나는 표현을 했는데 보스코비치가 그걸 알고 웃으면서 넘겼다.
- 국가대표에 대한 소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가 18살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 꿈을 가졌는데 그 꿈이 이뤄졌을 때 처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그때가 엊그제 같다.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16년이 흐른 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지금껏 고생하고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런 분들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원동력이 있다면.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를 안한 건 사실이다. 어쨌든 우리가 원팀으로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뤄지지 못할 수 있었는데 팀 스포츠에서 팀워크가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
- 경기 치를수록 마음이 달라졌을 것 같다.
가기 전부터 100% 쏟아내자는 각오로 갔고 결과에 대해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케냐전을 시작으로 5일동안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전이 타이트하게 다가왔고, 압박감, 중압감이 들었다. 잘 이겨내서 좋은 성적이 있었던 것 같다.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팬들이 터키 산불 현장에 김연경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했다.
놀랐다. 팬들이 기부를 해주셨다. 여기 계신 분들이 해주신 거 같은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뜻 나서서 내 이름으로 해주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터키는 살았던 나라이기도해서 마음이 그랬는데 위로가 됐으면 한다.
- 향후 계획은.
오늘 집에 가서 샤워하고 씻고 치킨 시켜 먹을 예정이다. 중국 리그 가기 전까지 한 두 달 정도 시간이 있다. 그동안 몸을 다시 만들어서 리그 준비해야할 것 같다. 중간중간 방송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팬들에게 인사드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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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면 울컥한다. 감독님이랑 마지막으로 같이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있었던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고맙다고 했고,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조금 슬펐던 때는 동메달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날 미팅을 하면서 스태프와 전력분석 등을 했는데 했는데 세르비아에 안 될 거라는 걸 직감했다. 데이터 등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그 때 현실이 왔다고 했을 때 선수들이 오열할 정도였다.
-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에게 100점 만점 중 50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와 선수단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9점이다. 하나라도 목에 걸고 와야 했는데 못 걸고 와서 1점 뺐다. 앞으로 계획은 전혀 모르고 예상도 못하겠다. 일단 중국리그 잘하고 오겠다. 감사하다.
인천공항=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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