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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개막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3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 알토스, 그 시선은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에게 쏠리고 있다.
V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팀 조직력과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핵심이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국내 선수들의 공격 길도 뚫리기 마련이다.
라셈은 시즌전부터 한국인 할머니를 둔 쿼터코리안인데다, 눈부신 미모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개막 이후 라셈의 활약은 아직 외국인 선수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총 62득점, 공격성공률 35.4%에 불과하다.
이날 도로공사전 역시 17득점, 공격성공률 32.65%에 그치며 도로공사의 켈시(25득점 48.1%)에게 판정패했다. 1세트에는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7득점(공격성공률 41.2%)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반전에는 실패했다. 팀내에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파워와 높이 모두 아쉬웠다.
다만 현재까지 맞붙은 상대의 무게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야스민은 벌써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고, 캣벨과 켈시는 한국 무대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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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켈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도드람 V리그 여자부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 컵대회와 정규시즌 초반만 해도 켈시의 재계약을 예상한 배구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탄력은 좋지만 파워가 부족하다' '높이를 살리지 못한다' '왜 루소(전 현대건설)를 거르고 켈시를 뽑았나' 등 혹평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켈시의 경기력은 완전히 달라졌다. 네트 앞 높이만큼은 최장신 선수였던 메레타 러츠(전 GS칼텍스)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한국 배구의 빡빡한 훈련에 잘 적응한 결과였다. 켈시가 민첩한 몸놀림과 뛰어난 탄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을 십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도로공사는 반전의 상승세를 이뤄냈다. 그 결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이날 라셈 역시 반짝이는 순간이 있었다. 기업은행의 리시브라인이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주전 세터 조송화와의 호흡도 착착 맞는 느낌은 아니다. 올시즌이 끝났을 때, 켈시처럼 평가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서남원 감독의 기업은행 부임 첫승도 늦어지고 있다. 서 감독은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국가대표 고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일단 베테랑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려 이겨내주길 바란다"며 "서브리시브도 좀더 버텨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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