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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엇보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더이상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9일 7연승과 1위 등극을 한꺼번에 노리던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격파, 선두를 지켜냈다.
링컨(30득점)이 KB손보 케이타(36득점)에 뒤지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그 틈을 정지석이 쉴새없이 파고든 결과다. 공격 뿐 아니라 디그 5개,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4개로 공수 모두 맹활약이었다.
스스로도 이 같은 여론을 잘 알고 있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할 때부터 그는 대한항공의 준비된 스타였다. 스타란 팬심과 트렌드에 예민한 존재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팀의 우승과 시즌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잇따라 거머쥐며 최고의 해를 보내자마자 논란에 직면했다. 그는 "지금도 집밖에 나가거나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좀 무섭다"고 답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계속 아무말 않고 있으면, 팬들을 계속 실망시키는 것 아닐까. (사과는)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려 12경기를 쉬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발군이다. 그는 "코트에 들어온 만큼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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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이 코트 외적인 논란을 극복하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 때, 대한항공은 2시즌 연속 우승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손보는 케이타를 앞세워 시즌 6연승을 달리던 팀이다. 정지석은 3세트 도중 케이타를 연속 블로킹하며 승부의 흐름을 대한항공 쪽으로 끌어오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정지석은 "감독님이 제7의 선수로 같이 뛰는 느낌이라 할맛 난다. 내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고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그 공을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돌렸다. 링컨도 "감독님이 우리 정체성을 일깨운다. 상대가 누구인지 걱정하기보다 우리가 우리 플레이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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