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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경기 내내 파이팅 넘쳤던 감독의 손바닥은 빨갛게 부어 있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참담했다.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최태웅 감독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주문과 함께 득점이 나오는 순간마다 파이팅 넘치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특히 2세트 12-19, 7점 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 최태웅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한 뒤 선수들을 향해 "들어오지 마"라고 외쳤다. 평소 같으면 작전 타임 때 선수들은 모두 벤치에 있는 감독 주변으로 모여 보완할 문제점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작전 타임만 요청한 뒤 선수들에게 코트에 그대로 있으라고 지시했다. 자신이 직접 경기 내용에 대해 지적하기보다는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개개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3세트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빠진 상황에서도 허수봉이 팀 내 최다 득점인 25득점을 올렸고, 전광인(14득점) 최민호(13득점) 김선호(12득점) 차영석(11득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세트스코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던 경기였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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