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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기는 이겼지만, 매너는 진 한국전력.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4세트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사고가 터졌다. 17-16으로 한국전력이 앞서던 상황. 대한항공 한선수가 서브를 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아웃. 하지만 주심은 서재덕의 몸에 맞고 공이 나갔다고 판정했다.
서재덕과 권영민 감독이 펄쩍 뛰었다. 권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기위원은 판독불가 판정을 내렸다. 원심이 유지된 것이다. 이에 권 감독은 경기위원 책상에 가 손으로 책상을 치고, 큰 소리를 지르며 격한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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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 세터 하승우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화가 났는지 코트에 떨어진 공을 볼보이에게 강하게 발로 찼다.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어린 학생들이 볼보이 역할을 했는데, 하승우가 찬 공이 강하게 날아가 볼보이가 화들짝 놀라는 장면이 연출됐다. 반사신경으로 공을 잘 받아 다행이지 하마터면 공에 맞고 다칠 뻔 했다. 선수가 경기 진행을 위해 볼을 밖으로 건네주는 건 당연한 일인데, 거기에 분노를 실은 건 분명 잘못된 일이었다.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새해 첫 날을 맞아 가족 단위 관중이 많이 찾아왔다. 두 사람의 모습은 분명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었다.
권 감독은 경기 후 이 부분에 대해 "보는 사람마다 위치가 달랐다. 선수들도 안맞았다고 했다. 화면도 안맞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하며 "내가 흥분했다. 그러면 안되는데, 굉장히 중요한 승부처였다. 넘어가면 큰 점수라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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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 감독은 하승우가 공을 차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퇴장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득점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 선수들에게 분명히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선수들도 화를 분출할 때는 분출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하승우 상황은 직접 보지 못해 언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