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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적같은 역스윕의 순간. 정상부터 바닥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입에서도 "다행이다"라는 말이 절로 터져나왔다.
정규시즌 우승을 다투는 두 팀간의 경기.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경기 후 만난 유광우는 "지옥에 살짝 발을 담갔다 나온 것 같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쉽게 갈 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 정반대 양상으로 진행됐다. 여러 선수들이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고, 그게 융화가 되면서 승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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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한태준은 2004년생의 어린 세터다. 유광우와는 무려 19살 차이가 난다. 유광우는 "어린 선수지만, 경기중에 그런 생각은 안한다. 내겐 이겨야하는 상대일 뿐"이라며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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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정한용(21득점, 공격성공률 53.6%)이었다. 유광우는 "에이스가 될 선수다. 사소한 거,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에이스다운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크게크게 걷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