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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대로 갇힐까봐 걱정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줬다. 정지석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홈경기서 17득점을 기록하며 22득점을 한 무라드와 함께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56.52%로 매우 좋았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장점인 강한 서브가 돌아왔다는 것. 1세트에서 승부를 바꾼게 그의 서브였다. 19-20에서 2번의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역전을 만들어 버리며 흐름을 대한항공을 돌렸다. 이후 24-24에서 정지석은 백어택과 오픈 스파이크로 승리의 2점도 따냈다. 이날 승부처에서 정지석의 공격이 빛을 발하며 대한항공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다.
정지석은 경기후 "그동안 연습때는 나왔던 것을 시합때는 보여드리지 못했다. 오늘은 블로킹을 빼고 다른 부분에서는 연습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면서 "경기전 웜없을 하다가 등이 당겨서 불안했다. 보통 몸이 좋지 않으면 힘이 빠져서 더 잘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진짜 오늘 거짓말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가끔은 조금 아픈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기니까 지금은 안아프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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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을 때 정한용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대한항공의 전력이 두텁다는 뜻. 이에 정지석은 "남들이 보면 좋은 뎁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신다.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경쟁이 있다. 시합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나와 (곽)승석이 형, 한용이, 에스페로 등이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정한용에 대해 정지석은 "기술적으로는 가르칠 게 없는 상위급 선수다.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시합 중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예를 들어 목적타가 올 때 '어디로 올 것 같다'라고 해준다. 그런데 지금은 내 코가 석자다"라고 했다.
2위 우리카드에 5점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우리카드가 2경기를 적게 한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오는 3월 6일 맞대결이 1,2위를 가르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듯. 정지석은 "맞대결을 이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른 팀이 잡아줘서 우리가 1위를 하고서 우리카드에게 지면 상대전적에서는 2승4패로 열세가 된다. 우승을 떠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제대로 붙어서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복귀하고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가 도움을 못줘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왔다. 내가 진작에 잘했으면 이런 상황이 안왔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며 우리카드전 필승을 다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