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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이 첫 공식전 인터뷰에서 상당히 말을 아꼈다. 일본 특유의 신중함과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요시하라 감독은 한국 무대 데뷔전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흥국생명은 올해 4월 요시하라 감독을 선임했다. 또 흥국생명은 '슈퍼스타' 김연경이 은퇴했기 때문에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요시하라 감독은 통역을 통해 매우 원론적인 답변을 유지했다. 정보 유출을 꺼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라인업 질문이 나오자 요시하라 감독은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통역은 "이걸 지금 말해줘야 하나요?"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빈자리를 어떻게 대비했느냐는 물음에는 "김연경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반 이상 담당했던 선수다. 미들블로커 아포짓스파이커 아웃사이드히터가 다같이 득점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연결 부분에서 좀 더 다듬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컵대회는 국내선수들만 출전 가능하다. 외국인선수 레베카와 아시아쿼터 피치가 뛸 수 없다. 국내선수가 이들을 대체하기가 만만치는 않다. 요시하라 감독은 "고민했던 부분도 있었고 바로 결정한 부분도 있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FA로 영입한 이다현에 대해서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첫 볼을 잘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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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하라 감독은 컵대회를 통해 선수들 사이에 소통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세터가 토스를 못 올리는 상황이라면 누가 갈 것인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명확하게 정리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한편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V리그 명문 구단 JT 마블러스를 지휘했다.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달성했다. 특히, 2015~2016시즌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 진기록을 세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역 선수 시절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오랫동안 뛰었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과 이탈리아 리그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여수=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