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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음은 (감독 계약서) 사인해야 알죠(웃음).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기쁘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데자뷔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27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1, 2세트를 먼저 챙기고도 내리 3세트를 뺏기는 바람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석패했는데 또 같은 패턴으로 무릎을 꿇었다.
박 감독대행은 비록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 승리에 자신 있었다.
박 감독대행의 자신감처럼 우리카드는 2세트까지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눌렀지만, 또 3세트부터 탈이났다.
무엇보다 4세트를 손쉽게 챙길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역대급 듀스가 펼쳐졌다. 우리카드는 17-11에서 현대캐피탈 바야르사이한의 서브에 고전해 17-14까지 쫓겼다. 23-21에서 허수봉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줘 턱밑까지 쫓긴 뒤 레오에게 오픈 공격을 내줘 23-23이 됐다. 또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23-24. 아라우조의 공격으로 겨우 흐름을 끊어 24-24 듀스가 됐다. 39-39에서 박진우의 서브 범실로 39-40이 됐고, 레오에게 오픈 공격 허용해 39-41로 세트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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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5세트까지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주포 아라우조의 서브 범실과 백어택 범실로 마무리됐으니 더 아쉬움이 클 법했다. 이날 50점을 합작한 아라우조와 알리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자 코트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좌절했다.
박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지금까지 정말 잘 싸워줬다. 좋은 선수들과 시즌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4세트가 두고두고 아쉬울 듯하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 때보다 더 목이 마르고, 침이 말랐다. 선수 때가 차라리 편했다. 그 순간 내가 해결했으면 됐으니까. 밖에서 지켜보니까 선수들을 믿어야 했다. 우리팀이 그래도 좋아졌다. 저 상황에서 끝까지 무너지지 않은 게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현대캐피탈은 작년 우승팀 다웠다.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충분히 이길 자격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이날 장충체육관은 3510석 매진을 기록했다.
박 감독대행은 "우리카드 팬들께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어느 구단 팬들과 비교해도 최고다. 항상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팬들께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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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