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V리그에서 판정시비가 사라질 수 있을까.
매년 판정논란이 터지는 V리그지만, 지난 시즌은 그 현장이 챔피언결정전이었기에 한층 더 뜨거웠다. 현대캐피탈 레오를 가로막은 대한항공 마쏘의 블로킹, 뒤이은 레오의 서브를 두고 폭발한 판정 논란은 세계적 명장인 양팀 사령탑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V리그는 인아웃에 대한 '로컬룰'을 갖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라인에 닿으면 인'이라는 규정을 사용하고 있지만, V리그는 '카메라 화면상 공이 땅에 가장 접지된 상황에서 라인이 완전히 가려졌을 때'만 인으로 판독한다.
카메라 장면장면에 따라, 또 지켜보는 감독관에 따라 천차만별로 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이 늘 존재했다.
이제 판정시비도 '옛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달 28일 열린 통합워크샵 현장에서 오는 2027~2028시즌부터 정식 도입될 V-리그 'AI 비디오판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박효원 스포츠투아이 실장이 직접 브리핑에 임했다.
KOVO는 프로야구 자동 볼판정시스템(ABS)을 운영중인 스포츠투아이와 협업해 지난해 5월부터 AI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보다 공정한 판정은 물론 비디오판독 등 판정 논란으로 인해 늘어지는 시간을 줄여 경기 시간 또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복수의 카메라가 동시에 1가지 상황, 1개의 피사체를 촬영해 분석하고, 실제 촬영된 영상에 3차원 AI 기술을 더하는 시스템이다. 노이즈나 공백을 최대한 제거하고 보정해 정확한 판독을 돕는다는 것. 공과 선수의 상호작용, 맥락과 과정을 놓치지 않는 판정을 자신했다.
특히 V리그 규정상 비디오판독 대상은 총 11가지다. 일반적인 인아웃 등의 비디오판독은 기존의 볼트식스, 호크아이 등으로도 가능한 반면, 스포츠투아이는 국내 환경에 맞게 11종의 비디오판독 상황 모두를 AI로 판독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현재까진 인-아웃을 비롯해 라인 폴트, 블로커 터치아웃에 대해 판독이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수없이 많은 논란을 낳은 인-아웃 상황에 대해 집중 브리핑이 이뤄졌다. '분석관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라인을 살짝 건드려도 4대 이상의 카메라가 추적이 가능하다. 블로커 터치아웃 역시 선수의 손끝과 공의 위치를 3D 공간상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 손 위를 지나가는 공의 그림자나 손끝의 미세한 떨림에 휘둘리지 않는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아이 측은 "비디오 리플레이 기반 육안 판독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어야한다. 공이나 윤곽선의 블러현상이나 사각지대를 줄이고, 판정의 모호함이 없는 시각화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판정 신뢰도 10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디오판독에 활용된 3D 그래픽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비디오판독관이나 현장 전광판에 전송된다. 향후 중앙 비디오판독센터가 구축되면, 3D 시각화된 바이오메카닉스 자료들이 각 팀에 제공돼 전력분석에 활용되고, 연맹 사무실에서의 복기나 리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KOVO는 향후 AI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본격화되면 인아웃 등 불필요한 로컬룰을 폐지하는 등 규정 개선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비디오판독 대상 항목 11가지
인-아웃(볼의 착지지점), 터치아웃(블로커 터치 여부), 네트 터치(플레이 과정에서 네트를 건드린 선수가 있는지), 안테나 반칙(볼이 안테나에 맞거나, 바깥쪽으로 넘어갔는지), 포히트(한 팀이 볼을 4번 이상 터치했는지), 오버넷(네트 위의 상대편 공간에 침입해 공을 건드렸나), 후위경기자 반칙(후위 선수가 전위 공격을 시도했는지) 리베로 반칙(리베로가 오버핸드패스 등 공격에 가담했는지) 수비 성공-실패(공이 바닥에 닿았는지) 라인 폴트(서브시 엔드라인, 후위공격시 공격라인, 플레이과정에서 센터라인 침범 여부), 더블 콘택트(한번의 동작이 아닌 2번의 터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