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이 질주하던 강원FC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새판짜기는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근호를 시작으로 쯔엉까지 2주 가량 10명이 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새 피를 수혈했다. 백종환 오승범 송유걸 등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서 고군분투하며 승격에 일조한 선수들까지 재계약을 마무리 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선수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강원은 스플릿 그룹A 진입 뿐 아니라 호언장담한 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도전까지 노려볼 만한 면면이다.
물론 개별 선수의 이름값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서말의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개개인의 기량이 아무리 출중해도 '모래알 조직력'이라면 승리할 수 없는 게 축구다. 강원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조직력은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난 두 시즌 간 팀을 이끈 최윤겸 감독의 전술과 철학을 그대로 이어 받은 선수들 중 올 시즌 11명의 선발 라인업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지난해 수원FC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수원FC는 클래식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강원처럼 과감한 영입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챌린지 시절 주축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 간의 부조화 속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클래식 무대서 보여준 경기력은 오히려 챌린지 때보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신-구조화를 완벽하게 이루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했던 점을 패착으로 꼽은 바 있다. 반면교사, 강원의 겨울나기가 중요한 이유다.
최 감독은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 "철저하게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고 선수들과 대화하겠다. 선수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 누구나 편안하게 나에게 와서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는 "동계 전지훈련 기간 선수들이 강원이라는 이름 하에 '원팀'으로 뭉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내 전술을 (일방적으로) 주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강원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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