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가 11일 종영한다.
'오 마이 금비'는 2016년 11월 16일 첫 방송된 뒤 두 달여에 걸쳐 안방극장에 눈물과 감동을 안겨줬다. 이에 '오 마이 금비'가 남긴 명장면을 꼽아봤다.
"아빠"(3회)
아빠 모휘철(오지호)을 떠나 보육원에 가기로 결심한 유금비(허정은)는 이별여행을 떠난다. 유성우를 보다 잠든 유금비는 "아빠"라고 잠꼬대를 하고 처음 '아저씨'가 아닌 '아빠'라는 말을 들은 모휘철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래 같이 살아보자"며 유금비를 받아들인다.
이 장면은 그동안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뿐 인정하지 못했던 모휘철-유금비 부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다는 걸 드러낸 신이다. 언제나 겉돌기만 했던 유금비에게 진짜 가족이 생길 것을 암시하며 짠한 여운을 남겼다.
"내가 니만피크병인 거 알아요" 반전고백(4회)
유금비는 조직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홀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 "내가 니만피크병인 거 알아요. 치매 같은 거잖아요. 점점 기억 잃어가다가 나중엔 몸도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보통은 스무 살 되기 전에 죽게되는 병"이라고 답했다.
이 장면은 수많은 시청자를 붕어눈으로 만들었다. 이미 투병 사실을 알자마자 이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유금비는 모휘철도 투병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을 떠날까봐 아무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다. 어리고 연약한 열 살 짜리 아이가 병마와 싸우는 것도 모자라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안타까운 처지라는 사실은 시청자의 애간장을 끓였다.
관(13회)
신약 치료를 받았지만 유금비의 병세는 나날이 악화됐다. 이에 스스로 죽음을 마주보기로 했다. 유금비는 빈 관에 들어가 누워 이제까지의 추억을 떠올렸다. 짧은 생을 되짚어보던 그는 모휘철(오지호), 고강희(박진희), 유주영(오윤아), 황재하(박민수), 차치수(이지훈)과의 인연에 감사했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무섭기만 한 게 아니더라"라며 모휘철을 위로했다.
아직 어린 아이가 덤덤하게 죽음을 마주하고,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은 충격적일 정도로 안타깝고 슬펐다. 특히 성인 연기자에게도 쉽지 않을 관 연기까지 소화해낸 허정은의 내공이 놀라웠다. 허정은은 '휘철 아빠와 강희 언니를 더 이상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설명만 듣고도 관 안에 누워 죽음에 대한 공포와 초월을 연기해냈다. 유난히 대사량도 많고 어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 탓에 긴장한채 촬영을 지켜봤던 스태프 또한 기대 이상의 호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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