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피칭을 순조롭게 소화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빠르면 8일(이하 한국시각)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6일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수술 뒤 로테이션 합류를 위해 노력중인 류현진이 화요일 또는 수요일(현지시각) 캑터스리그 데뷔를 할 예정이라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다저스는 8일 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갖고, 9일에는 원정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만난다. 류현진이 빠르면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휴식일 이전에 마운드에 올리는 게 현재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10일이 휴식일이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팀 훈련장인 캐멀백랜치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세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야시엘 푸이그, 프랭클린 구티에레즈 등 타자들을 세워놓고 실전처럼 볼배합을 하며 2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85~88마일까지 나왔고, 특히 제구력이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을 본 뒤 "류는 팔 힘을 강화하면서 구속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40~150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다면, 상당히 발전적인 행보다. 올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건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도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수술 이후 컨디션이 가장 좋다. 오늘은 제구력이 정말 좋았다"며 모처럼 활짝 웃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스로도 로테이션 복귀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국내 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도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4번 불펜피칭을 했다. 최근 2년간 몸상태는 가장 좋다. 처음 다저스에 왔을 때의 느낌으로 도전해 보겠다"고 했었다.
다저스는 5선발을 놓고 류현진, 스캇 카즈미어,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브록 스튜어트 등 6명의 투수가 경쟁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