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얼떨떨했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 3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1회초 첫번째 타석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우전 3루타를 기록했던 서건창은 4회 다시 한번 니퍼트를 상대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5회 세번째 타석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 단타를 추가했다.
넥센의 9회초 공격.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서건창이 다시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홍상삼. 사이클링 히트에서 2루타만 남은 가운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어이 터트렸다.
역대 KBO리그 22번째, 시즌 1호,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최초다. 가장 최근 사이클링 히트는 2016시즌 8월 18일 KIA 최형우(당시 삼성 소속)가 수원 kt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서건창은 "마지막 타석 2루타가 남았을 때, 동료 선수들이 알려줘서 기록에 대해 알았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응원 덕분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달성하고 굉장히 얼떨떨했다"는 서건창은 "감독님이 첫승하는 날에 기록해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건창은 또 "시즌 중에는 연패, 연승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연패가 조금 일찍 왔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내일(8일)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겠다"가 주장으로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