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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사라진 LG 마무리 임정우, 어디서 뭘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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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마무리 임정우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LG가 힘겹게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다.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올시즌 자책점이 1점도 없던 상대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6회 4-3 역전에 성공한 뒤, 6회말 바로 4-7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김대현, 신정락, 최동환 등 믿었던 필승조들이 흔들린 결과였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활약하기까지 했던 신정락이 최근 투구 밸런스를 잃었다. 강속구 투수 최동환도 최근 피안타가 늘어나고 있다. 정찬헌 역시 압도적이지 않다. 임정우의 부재로 고정 마무리 없이 '전원 필승조'라는 새로운 컨셉트의 불펜야구를 하던 LG인데, 이제는 다시 한 번 불펜 교통 정리를 해야할 시점이 왔다.

그럴려면 고정 마무리 투수가 있고, 나머지 필승조 투수들이 밑을 받치는 게 가장 좋다. 개막 후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 임정우가 돌아오면 LG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그런데 감감 무소식이다. 심지어 2군 경기 출전 기록도 아예 없다.

임정우는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었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심각한 건 아니었지만, 공을 던질 때 결리는 느낌이 있었고 정밀 검진 결과 미세 염증이 있다는 확진을 받았다.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해도, 빠른 시간 안에 1군에 합류해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가도, 임정우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양상문 감독은 "2군에서 준비 중인데, 아프진 않아도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실전 등판을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었다. 그리고 5월 말에는 "곧 2군 경기 등판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7일까지 임정우의 기록은 1-2군 통틀어 깨끗하다.

아무리 밸런스가 무너졌다지만 필수 전력이다. 그리고 아프지 않다. 불펜 피칭도 마쳤다. 그러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2군 경기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정상이다. 왜 임정우는 2군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선수 본인이 겁을 먹고 있다는 소식이다. 임정우는 현재 2군과도 떨어져 재활군에서 따로 훈련 중이다. 불펜 피칭 등을 하고 있는데, 전력으로 공을 때리지 못하고 있다. 어깨 통증 재발이 두려워서다. 크게 아프지는 않아도, 아직 어깨가 조금 결리는 느낌이 있어 전력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선수가 아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치료나 휴식에 집중하겠지만, 소견상 문제가 없고 공을 던지는 모습도 괜찮다는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도움을 주는 주변 사람들을 믿고 피칭을 해 결과를 봐야하는데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다 큰 성인, 그리고 프로선수에게 억지로 실전에 나가 던져라, 마라 할 수도 없다. 또, 우리는 부상을 당하고 재활하는 선수의 마음을 100% 헤아릴 수 없다. 그 선수가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쉽게 왈가왈부할 수 없다. 참 난감한 상황이다.

양 감독은 임정우에 대해 "다시 준비를 해 이제 곧 2군 경기 등판 일정을 잡을 것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6월 안에 실전 등판 점검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