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함덕주(두산 베어스)가 '판타스틱4'에 뒤지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함덕주는 지난 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2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 2안타만 허용했고 올 시즌 그를 괴롭혔던 볼넷도 2개 뿐이었다. 프로 입단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삼진도 본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투구수도 120개로 데뷔 후 가장 많았다.
10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만난 함덕주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가족 친구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았다"면서도 "다음 경기에도 잘 해야지 이번 한 번가지고는 안된다"며 다시 의욕을 불태웠다.
-우선 프로 데뷔후 최고의 투구를 한 기분이 어떤가.
마음껏 던지고 내려와서 기분 좋다.
-본인이 느끼기에 특히 좋았던 점이 있나.
어제(9일)은 변화구 콘트롤이 잘 됐다. 특히 체인지업이 잘 통했던 것 같다. 포수 (박)세혁이 형이 리드를 잘 해줬다. 어떤 때는 극단적으로 체인지업만 던지라고 할 때도 있었는데 그게 잘 통했다.
-체인지업 그립이 다른 선수와 좀 다르다는 말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중지와 약지 사이에 좀 넓게 잡는다. 그게 좀 더 각이 잘나오는 것 같고 어릴때부터 그렇게 던져서 내가 잡기는 그게 편하다.
-롯데에 유난히 성적이 좋다. (지난 4월 30일 롯데전 등판해 6이닝 2실점, 지난 달 13일 구원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롯데와 상대했을 때 성적이 좋았어서 더 자신감있게 승부할 수 있는 것 같다.
-삼진을 개인 최고기록인 9개나 잡아냈다.
안맞으려고 던지다보니 삼진이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울산 구장에서는 전광판에 구속도 잘 안보이고 투구수도 안나오더라.(웃음) 그러니 더 신경안쓰고 던지게 된것 같다.
-많이 던졌는데 오늘 어깨는 괜찮나.
평소처럼 가볍게 뭉치는 정도고 괜찮다. 오늘도 런닝하고 캐치볼도 했다.
-올시즌 첫 풀타임 선발인데 목표가 따로 있나.
아직 승패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승수 쌓는 것이 중요하기 보단 그저 5이닝 이상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 5회 이상 잘 버티면그게 선발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100이닝을 채우고 싶다. 그 이후 150이닝도 바라보겠다.
-선발과 불펜 중 어떤 것이 더 나은가.
아직 불펜이 더 나은지 선발이 더 나은는 잘 모르겠다. 뭐가 나에게 맞는지도 아직 모르겠다. 그냥 맡은 것이 선발이니 잘해내자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준다던데.
형들이 많이 알려준다. 예를 들어 지난 등판에서 2⅓이닝 만에 내려왔을 때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그렇게 힘줘서 안던져도 못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줬다. 자신감을 많이 생기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지난 5월에는 좋지 못했다. 볼넷도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생각보다 좋았는데 5월들어 안좋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볼 노이로제가 좀 생겼다. 3B만 되면 밸란스도 잘 안맞고 그랬다. 어제는 편안하게 맞춰잡자고 생각하고 하니까 잘 됐던 것 같다.
-최고의 투구도 하고 이제 5선발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처음에 5선발이 됐을 때도 형들이 다 잘 던져주니까 나는 어느정도만 해도 되니까 부담을 덜 갖고 등판했다. 지금도 나 할 것만 하자고 생각한다.
울산=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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