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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한화 부상악몽, 지난해 6월반란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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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대행 악재가 또 터졌다. 1선발인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옆구리 복사근을 다쳤다. 근육손상. 병원진단은 치료재활기간만 4~5주다. 불펜피칭과 선발복귀까지는 한달 보름여가 소요될 예정이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손가락 인대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이번엔 오간도가 빠지게 됐다. 한화 구단은 망연자실이다.

과연 한화는 올시즌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6월 반전을 재연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해 4월을 6승17패로 시작했다. 5월 10승1무14패가 더해졌다. 부동의 꼴찌. 하지만 6월부터 치고올라와 꼴찌탈출에 성공했고, 막판까지 5위다툼을 하다 7위로 시즌을 마쳤다.

1년전과 지금, 한화의 성적은 판박이다. 지난해 6월11일 23승1무34패로 꼴찌(10위)였다. 5할승률 '-11'. 정확히 1년이 흘렀고, 10일 현재 한화는 24승35패로 5할승률 '-11', 8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녹록치 않다. 가장 큰 부분은 방망이다. 지난해 한화는 타선만큼은 강력했다.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하주석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 방망이가 매우 위력적이었다. 정근우(타율 3할1푼, 18홈런 88타점)와 김태균(타율 3할6푼5리 23홈런 136타점)은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냈고, 로사리오는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을 쓸어담았다.

올시즌은 정근우(타율 3할1리 4홈런 25타점)김태균(타율 3할4푼5리 7홈런 39타점)은 엇비슷한 추세지만 송광민 로사리오 모두 지난해에 비해 부족한 느낌이다. 타고투저가 완화된 탓도 있지만 한화 타선은 전체적으로 장타가 부족하고 득점권 타율은 더 아쉽다.

이용규는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하다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오른 손목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7월은 돼야 돌아온다. 불꽃처럼 타오르던 하주석도 최근들어 주춤한 상태다.

마운드도 강하지 않다. 선발은 비야누에바 배영수를 제외하면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는 그때 그때 컨디션을 봐야한다.

불펜은 좋았다가 나빴다가 종잡을 수가 없다. 권 혁이 좋으면 송창식이 흔들리고, 송창식이 좋으면 권 혁이 삐끗한다. 마무리 정우람은 3승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에 블론세이브가 3개다. 나쁘다고는 할수 없지만 훌륭하진 않다. 한화타선은 정우람이 무너지면 재역전시킬 힘이 없다.

불행중 다행으로 한화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배영수의 2실점 완투승과 오랜만에 11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의 힘으로 10대2 승, 5연패를 끊었다. 향후 관건은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가 선발출격하는 경기에서 얼마나 경쟁력있는 경기를 펼치느냐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면 마운드 운용도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지금 한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연승이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