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분명 완벽한 팀은 아니다. 역대 최강팀으로 불렸던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비교하면 불펜의 불안이 크다.
하지만 1위는 놓치지 않는다. 지난 4월 12일 1위로 올라선 이후 계속 순위표 맨 윗자리에 올라있다. 10승, 20승, 30승에 이어 40승 고지도 가장 먼저 올랐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계속 2위의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뒤집힐 수 있는 고비 때마다 탄탄하 조직력이 빛을 발하며 승리를 챙겼다.
5월 중순엔 1.5게임차까지 따라온 LG에 3연승을 하며 1위를 지켰고, 5월말엔 NC에 2승1패를 거두며 NC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6월들어 KIA가 불펜진의 부진과 주전 타자들의 부진 등으로 인해 주춤한사이 NC가 파죽지세로 따라와 어느새 반게임차까지 추격했다. KIA의 전력이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번엔 뒤집힐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넥센에 2연패하며 NC에 반게임차로 쫓겼던 지난 11일. KIA는 광주 넥센전서 정용운의 호투를 발판삼아 6대2로 승리하며 1위를 지켰다. 그날 NC도 kt에 승리했기 때문에 KIA가 졌다면 1,2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이제 두번째 선발등판하는 정용운의 피칭을 믿을 수 없었고, 1회에 2점을 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KIA는 끝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했다.
그리고 13일 부산 롯데전서도 또한번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KIA에 입단한 대졸 신인 박진태가 선발로 나왔고, 롯데의 에이스 박세웅과의 맞대결이라 승리를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지만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최원준 등의 맹타로 10대7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날 NC도 넥센이 승리했지만 KIA가 이기면서 반게임차의 1,2위 싸움은 계속 이어졌다.
14일 KIA는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내세워 롯데에 6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또 1위를 지켰다. 잔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이범호가 스리런포를 치며 KIA의 1위 수성에 앞장섰다. 헥터는 7이닝 6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또 KIA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NC는 넥센에 패해 둘의 차이는 1.5게임으로 벌어졌다.
KIA 김기태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무리하지 않고 선수단을 평소대로 이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선 2연패 중인 좋지 않은 팀 사정에서도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패배를 각오하고 정용운을 선발로 기용하는 뚝심을 보였고, 13일 롯데전에서도 임기영이 폐렴으로 빠지면서 선발이 필요했는데 신인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런 위기 때마다 타자들과 투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 승리를 거두면서 1위를 지켜가고 있다.
이젠 확실히 강팀이 된 KIA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