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두 명의 '슈퍼 루키'가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2008년 데뷔 이후 무려 9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는 '중고 신인' 동하는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연출 박선호, 극본 권기영)에서 은봉희(남지현)의 전 남자친구 장희준(찬성)을 살해하고 그녀에게 누명을 씌운 살인마 정현수 역을 맡아 '하드캐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하는 선한 얼굴 뒤로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연쇄 살인범의 이중적인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
"보는 이가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게끔 연기하려 했다"는 동하의 말처럼 정현수는 도통 진짜 살인의 명분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를 표방하는 '수상한 파트너'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동하의 연쇄살인마 연기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그의 이름을 대중의 머리 속에 남게 해준 전작 KBS2 '김과장'(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김과장'에서 그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재벌 2세이지만 허우대만 멀쩡하고 모자란 구석 투성인 허당 박명석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안하무인 언행으로 경리부 멤버들에게 독설을 날리며 시청자의 혈압을 높아지게 했지만, 김과장(남궁민)을 만난 이후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과장과 아버지 박현도(박영규) 볼 때마다 움찔하고 긴장하는 '귀여운 쫄보'로 변신하거나 '김과장'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유창한 탄자니아어 구사하며 유쾌한 '김과장'의 '빅웃음'을 담당했다. 하지만 단순한 코믹 연기에 그치지 않고 정의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데뷔 1년 만에 주연자리를 꿰차며 정재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괴물 신인' 양세종은 OCN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연출 이종재, 극본 김윤주)에서 완벽한 1인 2역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순수하고 순박한 소년 성준과 단정한 모습 속 섬뜩한 미소로 핵폭탄급 파괴력을 숨기고 있는 성훈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고 있는 것.서 양세종은 지난 1월 최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번외 편 제외)으로 기록하며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경)를 통해 처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이전 필모그래피 하나 뜨지 않는 그야말로 '생 신인'이었던 양세종은 말하면 입 아픈 명품 배우 한석규, 신뢰를 주는 대세 배우 서현진·유연석을 비롯해 진경, 임원 등 명품 배우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내뿜으며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양세종은 이후 방영된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에서도 과거와 현대를 오갔던 이 작품에서 그는 문화비평계의 라이징 스타이자 차세다 인문학자 한상현(현대)와 구성군의 손자이자 도화서의 수장 이겸(송승헌)의 아역(과거)을 맡아 대 선배인 이영애의 아우라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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