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뼈아픈 베이스러닝 실수로 땅을 쳤다. 결국 3연패의 빌미가 됐다. LG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8로 졌다. 전날까지 넥센을 상대로 5승1패의 압도적인 상대전적, 지난해도 10승6패로 넥센을 압도했던 LG다.
표면적으로는 선발인 헨리 소사가 6⅔이닝 동안 10안타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지만 말도 안되는 주루사로 공격흐름이 끊긴 것은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LG는 0-4로 뒤진 5회말 오지환의 중월 1점홈런(6호)으로 1점을 따라붙고, 6회말 상대실책과 박용택의 적시타로 2-4로 추격한 뒤 무사 1,3루 대찬스를 맞이했다. 3루 주자의 득점 가능성은 매우 높고, 1루에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4번 양석환의 3루 땅볼때 3루주자(이천웅)가 런다운에 걸렸고, 1루주자(박용택)가 2루를 거쳐 3루로 오다가 먼저 아웃됐다. 이후 3루주자도 어정쩡하게 움직이다 태그 아웃당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없고, 주자의 센스도 부족했다. 베이스러닝 실수로 인한 더블아웃, 추격찬스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동력을 잃은 LG는 결국 7회말에 추가점을 내줬다.
3회초 2사 1루에서 1번 이형종의 좌익선상 2루타때 1루주자 조용준이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된 장면은 아쉽지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주자의 주력과 타구판단 등이 보다 냉철하지 못했다. LG로선 이 역시 아쉬웠던 순간이다.
넥센 선발 밴헤켄에게 1회초부터 7타자가 연속으로 삼진을 당해 KBO리그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등 이날 LG 타선은 초반부터 무기력했다. 직전경기에서 삼성과의 3연전에서 연거푸 2경기를 내주며 내심 위닝시리즈를 기대했던 LG로선 허망한 주중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고척스카이돔에만 오면 흐름이 좋았던 LG는 첫경기부터 기선제압을 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루사, 뚝뚝 끊어지는 타선, 선발 소사의 부진. LG로선 어느것 하나 속시원하게 풀린 것이 없는 하루였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