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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써클' 김강우, 데뷔 15년 만에 마침내 만난 인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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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강우가 데뷔 15년 만에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

지난 27일 tvN 월화드라마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 극본 김진희·유혜미·류문상·박은미, 이하 '써클')가 12회를 끝으로 호평 속에 종영했다.

'써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본격적인 SF 장르 드라마인데다가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더블트랙이라는 독특한 진행으로 관심과 기대를 한 번에 모았고 방송이 시작하자 매회 치밀한 전개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줬던 건 바로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였다. 특히 SF라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파트2: 멋진 신세계'를 이끌어간 김강우(김준혁 분)의 존재감과 연기력은 단연 돋보였다.

극초반 미래 세계를 그리는 파트2는 조악하고 어색한 CG로 인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김강우는 안정감 있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능글능글한 장난스러운 형사의 모습부터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하며 '비혈실적'인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CG의 방해에도 김강우 때문에 보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섬세한 감정 연기도 돋보였다. 감정의 과잉이나 부족 없이 캐릭터의 세밀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특히 진실과 동생을 찾아 나선 김준혁이 동생이 아닌 동생의 복제인간을 만난 후 이어진 감정 연기는 신금을 울렸다. 눈앞의 존재가 동생이 아닌 복제인간인 것을 알고 밀쳐내기만 하다가 마침내 떠오른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동생에 대한 죄책감, 회한 등 복잡한 감정을 눈물과 함께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내뿜으며 보는 이를 울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지난 2002년 영화 '해안선'을 통해 데뷔한 김강우는 15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03년 '나를 달린다'를 시작으로 '세잎클로버' '비천무' '남자이야기' '해운대 연인들' '골든 크로스' '실종느와르M' '굿바이 미스터블랙' 등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20여 편이 넘는 영화에서 이견 없는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그의 연기력과 별개로 작품에 대한 평가와 성적은 항상 아쉬웠다.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평가도 아쉬웠고 화제성 또한 미비했다. 이에 대중은 그의 아쉬운 작품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하지만 드라마 팬들과 네티즌들은 김강우가 '써클'을 통해 마침내 인생작을 만났다고 입을 모은다. 작품 속에서 김강우가 보여줬던 훌륭한 연기력은 물론,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끝없는 찬사와 호평이 어우러져 그의 필모그래피에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 됐다는 평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파트1과 파트2로 나눠진던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며 단 하나의 마지막 진실이 드러났다. 범죄로 시작된 가장 완벽한 도시 '스마트지구'는 모든 진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안정 케어 시스템을 포기했고,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찾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tvN '써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