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으로 달리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28일 포항전에서 '대박'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2~3호골을 터트렸다. 지난 5월 3일 대구 원정 이후 한달 반여만에 선발출전한 이동국은 전반 5분만이 클래스를 입증했다. 정 혁의 크로스를 받아 골대 오른쪽 높은 구석으로 차넣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23분에는 자신이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두번째 골로 연결했다. 이동국의 활약속에 전북은 3대1로 승리,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달렸다. 전북은 10승 고지에 오르며 승점 35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동국은 가슴에 품은 "200호골"의 꿈을 언급했다. "올해가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것 같다. 출전시간이 적은 건 사실이다. 오늘 골도 넣고 기분도 좋다. 최근 200골을 못 넣고 끝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오늘 2골 넣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힘들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 팀에 탐나는 공격수들이 3명이나 있다. 주어지는 시간에 보여주어야 한다. 감독님이 지고 있을 때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골잡이인 이동국은 포항에서 데뷔한 1998년 19세의 나이에 24경기에서 11골 2도움을 기록했다. 1998~2002년까지 5시즌간 포항에서 통산 123경기 47골16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03~2005년 광주상무에서 51경기 15골11도움, 2008년 성남에서 13경기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의 믿음속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이동국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전북 첫 시즌인 2009년 32경기에서 22골을 터뜨렸고,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골을 기록했다.2012년 40경기 26골 6도움은 개인 통산 한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다. 2009~2012년까지 전북에서 131경기에 나서 77골24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클래식이 출범한 2013~ 2017년 현재까지 5시즌간 132경기에서 54골13도움을 기록중이다.
이날 포항 원정에서 이동국은 450경기 출전과 함께 195호골을 쏘아올렸다. 200호 골 목표에 5골 차로 성큼 다가서게 됐다.
경기 직후 전북 현대 구단 공식 SNS에는 '설수대 낙서 축구화'를 양손에 든 '동국아빠' 이동국의 훈훈한 인증샷이 올라왔다. "대박의 기운을 팍팍! 이동국 선수가 오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설수대 작품(?)인 축구화를 신었는데요! 대박의 기운을 이어받은 이동국 선수는 시즌 첫 멀티골이자 통산 195호골을 넣었습니다!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리그에서 이동국 선수의 통산 200호골과 전북의 승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달렸다.
지난달 21일 KBS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이동국의 축구화에 자필 낙서를 '선물'하는 '설수대' 설아, 수아, 대박이의 해맑은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축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축구화는 아빠한테 몸의 일부처럼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고 훈육하면서도 "아빠가 이 축구화를 신고 골을 넣으면 너희와 함께 넣는 것"이라는 따뜻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던 이동국이다.
이날 2골을 넣은 후인 후반전 이동국은 '설수대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200호골의 꿈을 향해 가족과 함께 달렸다. 시즌 첫 멀티골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