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뜨거워지자 방망이도 뜨거워지고 있다. 치솟는 리그 평균자책점과 타율.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KIA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스코어가 심상치 않다. KIA는 홈런 2개 포함 무려 2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22대1로 승리했다.
좀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스코어가 아니다.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은 역대 최다인 14실점으로 뭇매를 얻어맞고 물러났고, KIA 타선은 패트릭이 물러난 이후에도 신나게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KIA가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스윕하면서 거둔 타격 성적은 총 63안타 46득점이다. 경기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21안타 15.33득점. 이 역시 평균적인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비단 이번 시리즈만의 특징은 아니다.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연장 10회초와 말에 무려 5점씩을 주고 받는 믿을 수 없는 타격전이 계속되다가 롯데가 11대10으로 승리했고, 이튿날에도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난타전을 벌였다.
리그 전체적인 현상이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투고타저였다면, 이제는 명백히 타고투저가 돌아왔다.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4월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46, 평균 타율은 2할7푼2리였다. 5월에는 4.46과 2할8푼3리로 소폭 상승했다.
6월 들어서는 눈에 띄게 치솟았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58로 1점 넘게 올랐고, 평균 타율은 2할9푼7리다. 3할에 육박한다. 한 눈에 봐도 타고투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확대나 스피드업 등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무색하게 타고투저가 돌아왔다.
화끈한 공격야구가 관중들을 즐겁게 해줄 수는 있어도, 프로야구 전체적인 수준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방망이쇼'도 계속 될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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