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이 트레이드 이적 후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 정대현은 3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은 없었다. 투구수도 87개로 효율적이었다.
타선이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정대현은 이적 후 첫승이자 시즌 3승을 신고했다. kt 소속이었던 4월초 개막 2연승을 기록했으나 이후 7연패에 빠져있었다. 약 4개월만의 승리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라 더 집중해서 던졌다. 승리투수가 돼서 기분이 많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정대현은 "(박)동원이형의 리드가 좋았고, 초반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내준 것도 컸다"며 동료들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정대현은 SK를 상대로 유독 강하다. 통산 상대 전적 21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62로 타구단 상대 전적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좋다. 이날 정대현이 SK를 상대로 등판한 것도 이런 데이터가 기반이 됐다.
정대현은 "SK를 상대로 강한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타자들이 나와 타이밍이 안맞는 것 같다"면서 "오늘 직구가 좋았고, 커브도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과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시즌 초반보다 경기를 많이 나가고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 빠른공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는데,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그는 "1군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다. 팀이 순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승리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해서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