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시완이 흑화 엔딩으로 연기력을 입증했다.
15일 방송된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임시완)의 각성이 그려졌다. 왕원은 은산(임윤아)과 왕린(홍종현)이 각각 공녀와 독로회가 되기로 자처한 것을 계기로 권력에 눈을 떴다. 그리고 금족령까지 어기며 은산을 잡아 공녀로 보내려는 아버지 충렬왕(정보석)에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임시완은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다크 카리스마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왕원이 자신의 명을 어겼다는 사실에 분노한 충렬왕은 "이제껏 수많은 자들이 너를 조심하라고 일러줬건만 내가 흘려 들었다. 내 상투 끝에 화살을 쏘아대도 설마 내 아들이 설마. 헌데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냐"며 다그쳤다. 그리고 은산을 공녀 명단에 올리라고 명했다. 이 순간 충렬왕을 회유하려던 왕원의 눈빛이 변했다. 그는 은산을 끌고 가는 관군들에게 "어디 감히 손을 대는가. 네 놈들이 죽고 싶은 것이냐. 당장 손 떼"라고 소리쳤다. 충렬왕은 "내 명이다. 네 놈이 정말 죽고 싶은 것이냐. 내 손에"라며 격분, 왕원의 뺨을 내리쳤다. 하지만 왕원은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옅은 미소까지 띄고 충렬왕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제까지 왕원에게 충렬왕은 아버지이지만 두려운 존재였다. 언제나 자신의 출생 성분을 문제 삼아 폭언을 쏟아내고 끊임없이 의심을 하는 그런 두려운 대상이었다. 하지만 은산의 공녀 차출 위기 앞에 드디어 감춰둔 발톱을 드러낸 것. 극 전개도 임팩트 있었지만 임시완의 연기는 놀랄 만했다. 대선배이자 카리스마 연기로는 어디에서도 지지 않는 정보석에게 맞서 한치의 밀림도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냈다. 대사는 많지 않았으나 뺨을 맞고도 오히려 비웃음을 보이는 표정 연기로 충렬왕에 대한 반격을 예고하는 등 표정과 눈빛으로 인물의 심경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덕분에 이번 엔딩신은 순식간에 시청자를 잡아 끄는 흡입력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임시완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 아역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 당시 첫 연기 데뷔작인데다 첫 사극이었음에도 안정적인 발음과 캐릭터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점령한 연기돌로 인정받았다. 이후 tvN '미생'에서는 스펙도 빽도 없는 낙하산 인턴 사원이지만 누구보다 빠른 판단력과 예리한 결단력으로 사회에 적응해나가는 장그래 역을 맡아 신드롬을 불러왔다. 그리고 영화 '원라인'과 '불한당'으로 반듯한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 캐릭터로 연기변신에 성공한데 이어 칸 국제 영화제 무대까지 밟았다. 그런 임시완이 이번에는 흑화 연기까지 소화하며 작품마다 꾸준한 연기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왕은 사랑한다'는 실제 역사에서도 그랬듯 충렬왕과 왕원의 치열한 권력다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신흥 엔딩 요정으로 거듭난 임시완이 보여줄 연기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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