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타면서 4위까지 거침없이 오른 이유중 하나로는 마운드의 힘을 꼽는다. 5명의 선발들이 잘 버텨주고 손승락을 필두로한 불펜진의 호투도 믿음직하다. 특히 교체선수로 돌아온 조쉬 린드블럼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린드블럼이 오면서 확실히 선발진에 힘이 실렸다. 특히 린드블럼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호투를 하며 선수단에 자신감이 높아졌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과 자식의 건강 문제로 인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던 린드블럼은 닉 애디튼을 대신해 다시 롯데로 돌아왔고,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올시즌 6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
최근 3경기가 돋보였다.
복귀한 뒤 3경기에선 투구수를 끌어올리면서 4이닝 정도만 소화했지만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정상적인 피칭을 했고, 확실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였다. NC전서 비록 팀이 2대3으로 패했지만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3안타 5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어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활화산같던 두산 타자들을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꽁꽁 묶어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17승의 다승 선두 양현종과 만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완벽투를 보였다.특히 6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하면서 강한 KIA 타자들에게 자신이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의 첫 시즌인 2015년엔 32경기에서 210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그의 피칭에 롯데 팬들은 그에게 '린동원'이란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지난해엔 30경기서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렸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많이 얻어맞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단 2015년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듯.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해의 호투에 대해 커터 장착과 제구력이 좋아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이 커터를 장착해 왼손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하고 있다. 빠른 직구에 커터, 포크, 커브 등을 던져서 효과적으로 잘 싸우고 있다"라고 했다.
올시즌 린드블럼은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1할6푼9리, 좌타자에게 2할6푼3리로 좌타자에게 조금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를 보면 우타자에게 2할5푼2리, 좌타자에게 3할2푼을 기록해 좌타자에게 특히 약한 모습이었다. 좌타자에게도 좋은 승부를 하면서 실점을 줄이고 이닝을 늘릴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구속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22일 KIA전서 린드블럼이 기록한 최고구속은 147㎞였다. 조 감독은 "작년에 린드블럼이 150㎞가 넘는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잘 안됐다. 높게 형성돼서 안타나 홈런을 맞기도 했고,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면서 "커터를 던져서인지 구속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좌우로 제구가 잘 이뤄지면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코리안드림'을 위해 돌아온 린드블럼. 롯데에 효자 외국인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