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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권 대표작 '열혈 장사꾼', 9월 1일부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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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세일즈란 자신을 파는 것'이란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국내 최고의 만화가 박인권의 대표작 '열혈 장사꾼'이 9월 1일부터 스포츠조선에 다시 연재된다. 곽백수 작가의 '가우스 전자'에 이어 독자들을 찾는 '열혈 장사꾼'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본지에 실렸던 작품으로 자동차 세일즈맨인 주인공 '하류'가 불굴의 의지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판매왕에 오르는 이야기다. 연재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2009년 박해진 조윤희 채정안 주연의 TV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재연재에 맞춰 작품을 손보면서 깜짝깜짝 놀랐어요. '내가 이때 정말 열심히 했구나, 다시 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요."

'열혈 장사꾼'은 언뜻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그린 흔한 스토리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주인공 하류는 돈에 눈이 먼 속물이 아니다. '진정한 세일즈란 곧 자신을 파는 것'이라는 깊은 철학이 있다. 인간에 대한 믿음, 고객에 대한 사랑이 최고의 상술(商術)이라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지닌 인물이다. 우리 시대의 또다른 영웅이다.

'쩐의 전쟁' '대물' 시리즈 등 메가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은 박인권 작가는 '최초가 최고'라는 믿음과 '극한의 미학'을 추구해왔다. 그는 남들이 건드린 소재에는 관심이 없다. 타고난 동물적인 촉각으로 세상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막히게 포착한다. 사채시장을 소재로 한 '쩐의 전쟁'이, 여자대통령을 그린 '대물' 2편이 그러했다. 일단 이야기의 틀을 완성하면 그 주제를 캐릭터들을 통해 극한의 최대치로 구현한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꽉꽉 쥐어짠다.

그의 이런 철학은 '열혈 장사꾼'에서 정점에 이른다. 사랑이면 사랑, 세일즈면 세일즈…, 모든 것에서 인간이 상상하고 시도할 수 있는 극한을 보여준다. 그래서 진한 감동과 카타르시스가 있다.

박 작가는 '열혈 장사꾼'을 준비하면서 자료 수집을 위해 차를 3대나 구매했다. 그 중 한 대는 수입차였다. 또 전국의 '날고 긴다는' 판매왕 7명을 만나 피와 땀이 묻어있는 생생한 경험담을 취재했다. 손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 그렸기에 걸작의 반열에 오른 게 바로 '열혈 장사꾼'이다.

박 작가는 "장사라는 건 나의 진심을 팔아 고객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며 "세상 사는데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열혈 장사꾼'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