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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조작' 8년 공백이 무색한 문성근의 존재감이 리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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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존재만으로도 긴장감을 높인 배우 문성근의 복귀야 말로 '진짜'다.

2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는 구태원(문성근)이 빚을 제대로 갚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일보 구태원이 설계한 덫에 제대로 빠진 애국신문 한무영(남궁민)과 대한일보 이석민(유준상), 인천지검 권소라(엄지원)의 위기가 그려졌다.

앞서 애국신문과 이석민에게 뒤통수를 맞은 구태원은 조영기(류승수)를 시작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받은 거 곱으로 돌려줘야지"라고 했던 구태원의 반격은 치밀하고도 큰 파괴력을 지녔다.

구태원은 남강명의 밀항을 이용해 한무영과 이석민, 권소라를 동시에 함정에 빠뜨렸다. 세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전달된 '조작'된 장소인 경인항. 여기로 모인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 세 사람은 이상함을 느낀 순간 구태원은 남강명의 페이스오프 사진과 함께 장소가 '궁평항'이라는 속보뉴스를 내보냈다.

이석민은 "보여요? 이건 뉴스가 아닙니다. 한 편의 쇼지. 남강명의 바뀐 얼굴. 돌아오는 장소, 시간까지 방송을 탔으니까 전국에 있는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을 겁니다"라며 분노했고, 한무영은 지난 '박응모 사건' 당시 자신이 한 일과 비슷한 작전임을 알게됐다. 준비된 함정과 특종 사이에 혼란이 일었다.

남강명은 궁평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남강면은 뻔뻔한 웃음으로 피해자들과 언론에 마주했고, 그 순간 목에 칼이 찔리는 피습을 당하고 쓰러졌다. 혼란한 상황을 수습하는 권소라와 절망에 빠진 한무영, 이석민은 당황했다.

하지만 짧은 순간 한무영의 애리함이 촉을 발동시켰다. 한무영은 경찰서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고, 현장에서 남강명의 습관을 포착한 밀항자가 보이지 않은 것에 의심을 품었다.

한무영과 이석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일 수 있다"라며 다시 사건을 되짚었고, "페이스오프부터 진실일까. 죽은 남자가 진짜 남강명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권소라 역시 신중하게 남강명의 시체를 검사했고, 지문의 일치자가 없음을 파악했다. 결정적으로 함께 밀항한 사람의 증언으로 죽은 사람이 남강명이 아닌 대역임을 알게된 후 충격에 빠졌다.

결국 진짜 남강명은 페이스 오프도, 죽지도 않았다. 그는 구태원의 설계 때문에 안전하게 한국으로 입국했다.

진짜 남강명은 조영기에게 "작전 좋았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놈들 그렇게 속고도 또 속나. 어리석은 중생들 어쩌나. 왜 보여주는 것만 봐. 그러니까 반백년을 당하고도 발전이 없다"라며 혀를 찼다. '보여주는 것만 믿는다'는 어리석음을 이용한 구태원의 '조작'이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에게 제대로 먹혔다. 더불어 애국신문과 권소라 검사를 이 사건의 가해자로 만들며 빚을 곱으로 갚았다.

한편 이날 문성근의 반격은 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소름돋는 표정과 눈빛,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절대 악' 구태원 그 자체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휘몰아쳤다.

문성근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8년 동안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현장에 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작'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문성근이야 말로 '조작'이 아닌 '진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