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에 의해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질환 등이 발생하며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이가 시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잇몸의 염증으로 인해 치아 뿌리가 드러나고 마모돼 시린 증상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치주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통계자료를 통해 2014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원인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 잇몸질환(치은염 및 치주질환)이라고 발표했다. 환자 수가 1289만명에 달한다.
치주질환이 생기면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치아의 뿌리가 밖으로 드러난다. 치아뿌리는 감각이 매우 예민해 음식을 섭취할 때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시린 이의 원인은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주위의 잇몸이 약해져서, 뼈 속에 있어야 할 치아의 뿌리가 외부로 노출되며 자극에 민감해졌을 때 생긴다. 또, 칫솔질을 좌우로 강하게 해 상아질을 노출시킨 경우도 시린 이가 발생한다.
어르신들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잇몸 퇴축(잇몸 조직의 상실로 인한 치근 노출)으로 노출된 치아의 뿌리 등이 시린 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뿌리 부분의 노출에 의한 시린 증상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단단한 음식물을 씹을 경우에도 시큰거림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무른 음식물에는 반응이 없지만, 단단한 음식물에 시큰거리는 경우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법랑질이 닳아서 노출된 상아질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치아의 씹는 면이 닳아서 치아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고 시큰거림에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시린 이의 초기에는 찬물을 제대로 마실 수 없을 만큼 예민하지만, 자극이 없을 때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바로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시린 강도가 약해지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증상이 완화된 것이 아니라 상아질에 있는 가느다란 관의 노출된 부분을 칼슘과 같은 물질이 막으면서 생기는 것으로 사실상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초기 증상을 넘어서는 강력한 자극과 지속적인 자극이 계속되면, 치아의 내부조직에 염증이 생겨 치주염에 이르게 된다. 이때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는 심각한 단계다. 씹을 때도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것뿐 만아니라 자극의 유무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는 단계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시린 이 증상이 생기는 근본 원인인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간식 직후의 양치질, 정기적인 스케일링, 구강검진 등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지나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은 잇몸 건강의 적으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평소 잇몸관리와 너무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르신들 대부분이 시린 이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틀니나 임플란트를 하고 있다면 더욱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틀니는 항상 물에 보관해야 비틀어지지 않는다. 틀니를 닦을 때도 칫솔로 치약을 묻혀서 닦으면 틀니가 손상되므로 틀니전용세제 또는 식기세제로 닦아야 한다.
고광욱 파주역 유디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