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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는 포수 전쟁…우승 경험이냐, 젊은 패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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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은 곧 주전 포수들의 본격적인 경쟁 무대다. 가장 빛이 나는 안방마님은 누구일까.

올 시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특징이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기존 28명 등록 28명 출전에서 30명 등록 28명 출전으로 엔트리를 확대했다.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와 7일 발표된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기존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바로 포수 인원이다. 종전까지는 엔트리가 빡빡해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 2명을 포함시켰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여유가 생긴 2명의 인원 중 한 자리를 제 3의 포수에게 주고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가 NC는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모두 엔트리에 포수 김태군 박광열 신진호를 포함시켰고, SK는 이재원 이성우 이홍구 체제로 갔다. 롯데 역시 강민호에 이어 김사훈 나종덕을 모두 포함했다.

단기전에서 포수의 중요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포수 출신 사령탑인 NC 김경문 감독도 "포수들은 언제든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3인 체제로 가는 것이 좋다고 봤다"고 했다.

당연히 단 한 경기로 시리즈 성패가 갈릴 수도 있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주전 포수들이 받는 압박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SK 박경완, 삼성 진갑용 등 '우승팀에는 좋은 포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인정받는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을 무대 본선에서도 주전 포수들의 활약이 주목받게 된다.

본선 무대에 오른 4팀의 주전 포수 중 가장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는 단연 두산 베어스 양의지다. 2015~2016년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수비와 공격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는다. 지난해에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NC를 4승무패로 완파하는데 앞장선 선봉장이다. 역시 포수 출신이라 안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정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도 양의지의 두뇌 회전에는 감탄을 마지 않는다.

NC 주전 포수 김태군도 이제는 경험이 많이 쌓인 포수로 성장했다. 그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이, NC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강팀이 됐다. 또 올해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표팀으로 뽑히는 등 국제 대회 경력까지 추가했다. 롯데 강민호 역시 경험에서는 10개 구단 어떤 포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21살 어린 나이에 롯데의 주전 자리를 꿰찬 강민호는 10년 넘게 안방을 지키는 존재다. 비록 롯데가 최근 4년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었지만, 2008~2012년 롯데의 최전성기때 단기전 경험도 있는 포수다. 올해 롯데의 투수진이 어느때보다 탄탄한만큼 강민호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정규 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주전 포수 김민식이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트레이드 되기 전 SK에서는 이재원이 있어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포스트시즌 경험은 전무하다. 하지만 올해 KIA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은 특유의 탄탄한 수비력이 밑바탕 됐다. SK 시절 박경완 코치에게 집중 특훈을 받았고, KIA 이적 후에도 나카무라 다케시 코치의 전폭적인 코칭을 받았다. 또 타율이 낮아도 가끔씩 터지는 펀치력으로 당당한 우승 멤버로 자리매김 했다. KIA는 김민식과 한승택 '투톱체제'로 안방을 꾸려가고 있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