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4쿼터에 약했던 오리온은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조직력을 앞세워 90대89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2연승과 함께 시즌 2승3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1승3패. 버논 맥클린이 23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국내 선수 중에서 허일영이 17득점 5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개막 3연패를 끊은 오리온과 2연패 중인 삼성의 대결이었다. 경기 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패를 끊는 건 자신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흡족해 했다. 반면 이상민 삼성 감독은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분위기가 조금 처졌고, 1쿼터와 4쿼터에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첫 경기를 제외하면 리바운드가 너무 안 나왔다. 김준일의 공백이 확실히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4쿼터에 무너졌다. 오리온의 허일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1쿼터는 팽팽했다. 오리온이 버논 맥클린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주춤했으나, 김동욱, 이동엽 등 국내 선수들이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두 팀이 각각 3번씩 역전을 하는 접전 상황이었다. 19-19에선 오리온이 전정규와 맥클린의 빠른 득점으로 23-19를 만들었다. 이관희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지만, 오리온이 23-21로 리드했다.
2쿼터 초반 오리온이 앞섰다. 드워릭 스펜서와 맥클린을 앞세운 공격이 매서웠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들의 조합이 좋았다. 라틀리프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짜증 섞인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26-32로 뒤진 상황에서 라틀리프를 김동욱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충격 요법이 통하지 않는 듯 했다. 스펜서가 경기를 완벽히 주도하며, 점수를 39-18까지 벌렸다. 그러나 삼성은 이동엽, 김태술 등이 쉼 없이 3점포를 터뜨렸다. 오리오은 외곽을 완전히 내줬고, 삼성은 39-44에서 김동욱의 3점으로 점수를 2점으로 좁혔다. 오리온이 46-44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2쿼터 종료.
후반전, 한 템포 쉬어간 라틀리프가 화끈하게 폭발했다. 공수에서 리바운드를 지배했다. 중요한 순간 풋백 득점으로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48-51에서 김태술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51-51 동점. 오리온은 스펜서의 정확한 슛으로 버텼다. 그러나 골밑에서 라틀리프를 막지 못했다. 전반 2득점에 그쳤던 라틀리프는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마키스 커밍스도 힘을 보탰다. 커밍스는 68-68에서 달아나는 3점포를 터뜨렸다. 골밑 싸움 끝에 삼성은 73-70으로 리드했다.
삼성은 4쿼터 이관희의 바스켓 카운트 3점에 힘입어 80-75로 도망갔다. 라틀리프, 이관희의 호흡을 앞세워 87-79.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오리온이 막판 반전을 만들어냈다. 삼성이 라틀리프를 투입한 상황에서 오리온은 스몰 라인업을 고집했다. 라틀리프가 공을 잡았을 때 빠른 더블팀으로 수비에 성공했다. 허일영, 최진수가 연속 골밑 득점으로 86-89를 만들었다. 허일영은 막판 골밑 득점, 미들슛으로 단숨에 경기를 90-89로 뒤집었다. 오리온은 마지막 수비를 성공시키며,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고양=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