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는 두 번째 투수로 쓰겠다."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은 '투수 운용의 달인'으로 정평이 높다. 현역시절 국내 최고의 투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맞는 투수들을 투입해 좋은 성과를 내곤 했다. 특히 단기전 시스템에서 그의 투수 운용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대표팀의 투수 운용에 관해서도 선 감독은 이미 계획이 서 있다. 아직 선수들의 훈련이 제대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그는 이미 투수 파트, 특히 선발진 운용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은 듯 하다. 일단 두산 베어스 소속 좌완 투수 함덕주는 선발이 아닌 필승 불펜으로 확정됐다. 선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대표팀 첫 공식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생각을 풀어냈다.
선 감독은 "일단 대표팀 내에 선발 요원이 5명 정도 있다. 하지만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에 하던 대로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정규시즌에는 팀의 5선발을 맡았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필승조로 나와 좋은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활약이 선 감독에게 힌트를 준 듯 하다.
그렇다면 남은 선발 요원 중 일본과의 1차전, 대만과의 2차전 선발은 누가 맡게 될까. 현재 대표팀에는 박세웅(롯데)과 임기영(KIA) 장현식(NC) 김대현(LG) 등 선발 후보군이 있다. 박세웅과 장현식, 김대현은 우완 정통파, 임기영은 우완 사이드암스로형 투수들이다. 대표팀은 일정상 최대 3경기(일본전, 대만전, 결승전)를 치른다. 3개 참가팀 중 최소 예선 2위 이상하면 결승전에 오르는 방식이다. 그래서 최대 3명의 선발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단 훈련과 연습 경기 등을 거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정할 생각이다"라며 대표팀 선발 후보군에 무한 경쟁을 주문했다. 결국 선수 본인이 선발로 나서고자 한다면 훈련 기간을 통해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과연 어떤 투수가 대표팀 선발 자리를 꿰찰 지 주목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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