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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주장 구자욱, 대표팀 간판 위상 떨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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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이라는 자리는 산전수전 겪은 30대 베테랑이 맡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색깔 자체가 다르다.

오는 16일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한국 대표팀 주장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4)이다. 이번 대회는 유망주 발굴과 육성이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만큼 선수 선발 기준도 만 24세 이하로 제한했다. 다만 각 국가의 전력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3명의 와일드카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세대교체, 즉 미래의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선 감독은 이번에 선발된 25명의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인 구자욱을 자연스럽게 주장으로 선임했다. 소속팀 삼성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본 적이 없는 구자욱이 책임감이 배 이상이 될 대표팀의 리더가 된 것이다. 공식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프로선수가 참가한 역대 국제대회 대표팀 주장 가운데 최연소일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모두 친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주장이라는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표현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주장을 시켜주셔서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선수들을 이끌어 보겠다. (포지션은)외야수가 될 지 1루수가 될 지는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다.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은 사실 할 일이 많다. 선수들이 평소 각기 다른 팀에서 뛰는데다 팀 분위기라는 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장을 중심으로 해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맡는 일이라 구자욱으로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자욱은 "팀은 달라도 함께 야구를 해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서로 잘 도와가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상무를 거친 구자욱은 2015년 신인왕에 올랐고, 올시즌에는 타율 3할1푼, 21홈런, 107타점으로 프로야구 간판타자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