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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삼성-'엉성' 현캐, 비시즌 준비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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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정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충돌하면 자연스럽게 배구 팬들의 기대감이 부푼다. 선수들의 자존심과 마케팅 등 스토리가 넘쳐난다. 그러나 'V리그 클래식매치'로 명명된 역대 79번째 경기는 라이벌전답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엉성했고 삼성화재는 완벽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3, 25-23)으로 셧아웃 시켰다.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삼성화재는 6승2패(승점 17)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12(4승4패)로 대한항공과 승점-승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뒤져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번 경기는 비 시즌 기간 준비과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창단 이후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혹독한 훈련으로 '배구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겨우내 흘렸던 땀의 가치는 시즌 세 번째 경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안요소였던 세터 황동일이 중심을 잡아주자 공격수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특히 라이트 박철우는 '캡틴'의 무게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신진식 감독은 삼성화재를 과거 탄탄한 조직력 배구를 하던 팀으로 되돌려놓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위태위태했다. 여름 내내 반쪽 짜리 훈련밖에 하지 못했다. 월드리그와 아시아선수권을 위해 대표팀에 6명이나 차출돼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 힘들었다. 특히 개막을 코앞에 두고 트라이아웃에서 발탁한 바로티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부랴부랴 새 외인 공격수인 안드레아스를 공수해왔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고 해결 능력도 떨어졌다. 결국 삼성화재와의 미세한 차이는 범실로 갈렸다. 집중력에서도 패한 현대캐피탈이었다.

같은 날 먼저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고관절 파열 부상을 한 심슨이 빠진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3위로 올라섰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5일)

▶남자부

삼성화재(6승2패) 3-0 현대캐피탈(4승4패)

▶여자부

KGC인삼공사(4승3패) 3-0 흥국생명(2승6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