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간 몰아쳤던 '광풍'이 잦아드는 듯 하다. 올해 KBO리그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잠잠한 분위기다. 구단들도 지나친 오버페이를 경계하고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7일 FA 신청 선수 명단이 공시된 지 보름이 지난 21일까지 불과 4명(문규현, 황재균, 권오준, 강민호)의 계약자밖에 나오지 않은 데서 나타난다. 또 계약된 선수들의 몸값도 황재균(kt-4년 88억) 정도를 제외하면 그리 과하다고 평가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기류는 상대적으로 기량이 애매한 선수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량이 하락세에 있거나 포지션이 애매한 선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내야수 최준석과 외야수 이우민, 내야수 채태인 등이다. 상황이 틀어지면 자칫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준석은 기록상으로는 경쟁력 있는 지명타자 요원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125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1리에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에 있던 지난 4년간 연평균 126.5경기-403타석을 소화하며 약 22홈런, 88타점의 성적을 유지했다. FA계약 첫 해였던 2014년(121경기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과 2015년(144경기 3할6리, 31홈런, 109타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장타율과 출루율이 계속 감소해왔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지표 역시 0.7과 0.8로 2년 연속 1.0에 못 미쳤다. WAR 지표가 1.0 이하라는 건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편이 오히려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여전히 파워 하나는 뛰어나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볼넷 대비 삼진율과 병살타 확률, 극악의 주루 플레이 능력으로 인해 활용도가 너무 제한적이다.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만드는 역할은 맡길 수 있지만, 그가 누상에 먼저 나간 상황이라면 팀 배팅으로 득점을 만들기가 매우 까다로워진다. 게다가 오로지 타격만 소화할 수 있는데다 내년에는 만 35세가 된다. 이런 이유로 원소속팀 롯데를 제외한 다른 팀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로서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기량 감퇴가 뚜렷한 상황인데다 라인업에 이대호와 최준석을 동시에 넣을 경우 기동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러면 득점 루트가 단순해질 수 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운 이유다.
넥센에서 FA가 된 채태인도 최준석과 비슷한 캐릭터다. 지명타자 혹은 대타 요원인데, 최준석에 비해 1루 수비가 가능하고, 주루 능력에서 약간 앞선다는 장점이 있다.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은 오히려 최준석에 못 미친다. 그로 인해 고정 지명타자로 활용하기가 애매하다. 올해 넥센에서 109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2리(342타수 110안타)에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는데, 그의 WAR지표는 1.92였다. 지난해에는 -0.14밖에 안됐다.
최준석과 마찬가지로 롯데에서 FA를 선언한 이우민의 경우는 더 좋지 않다. 생애 처음으로 얻은 FA 자격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여러 공격 기록 지표와 나이 등을 냉정히 봤을 때 계약 가치가 높지 않다. 이우민은 2001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올해까지 15시즌을 롯데에서 보냈는데, 주로 백업 요원이었다. 15시즌 통산 1003경기(시즌 평균 67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3리에, 15홈런 168타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력은 안정적이다. 통산 실책이 9개 밖에 안된다. 하지만 공격력이 너무 약한 게 문제다. 결국 주전 멤버보다는 대수비 백업 요원인데, 이런 용도를 지닌 36세의 선수에게 많은 투자를 할 팀은 거의 없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이유로 이들에게 올해 스토브리그는 시련의 계절이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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