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조성민은 어느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또 얼마를 받게 될까.
남자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최종 46명의 명단이 30일 발표됐다.
이번 FA 시장은 크게 소란스럽지 않을 듯 하다. 지난해에는 이정현(전주 KCC 이지스)가 역대 최고 금액 신기록을 쓰는 등 이슈가 많았다. 이정현 외 오세근(안양 KGC)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김동욱(서울 삼성 썬더스) 등 대어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각 팀들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투자할만한 선수는 최진수(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정도인데, 최진수도 팀 에이스급의 안정적인 플레이어가 아니라 고액 지출에 보상선수 출혈까지 계산하면 경쟁이 그렇게 치열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가는 쪽이 노장들이다. KBL은 보수랭킹 30위 안에 들어가도, 만 35세가 넘는 선수들에게는 보상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해 김동욱이 6억5000만원 계약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칠 수 있었다.
이번 FA 시장의 김동욱이 될 수 있는 후보로 조성민이 꼽힌다. 10년이 넘게 KBL 간판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정말 선수가 없다. 35세 조성민 외에는 딱히 공을 들여가며 영입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이다.
하지만 구단들이 조성민에게 막대한 투자를 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간판 슈터였음에는 틀림없지만, 최근 몇년 간 내리막 길을 타는 게 눈에 확실히 보인다. 2015~2016 시즌까지 평균 30분 이상을 기록하던 출전시간이 2시즌 연속 20분대로 떨어졌다. 10점 중반대 평균득점도 10점 초반대로 떨어졌고, 지난 시즌은 7.64점에 그쳤다. 물론, 현주엽 감독 부임 후 출전 시간이 줄어든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전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조성민은 전형적인 캐치 앤 슈터. 개인 기술로 수비수를 제치는 게 아니라, 많이 뛰어 수비들을 제치고 패스를 받아 넣는 3점슛이 정확하다. 그만큼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공-수 움직임 모두에서 약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성민을 위한 패턴 등을 잘 준비해준다면 아직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조성민을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 부산 KT 소닉붐 시절 전창진 전 감독이다. 외국인 선수들만큼 신뢰를 보이며 그를 위한 패턴을 수십가지로 준비했다. 하지만 그 이후 조성민을 만난 지도자들은 그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첫 FA 계약을 앞둔 2013~2014 시즌만큼의 전성기 파괴력을 다시 보여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직까지 승부처에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엄청난 금액을 안겨주기도 뭐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자니 아까운 느낌이 든다. 과연 조성민의 두 번째 FA는 어떤 시나리오로 마무리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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