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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LG맨' 김민성 "책임감 느낀다, 성적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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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서 새 출발을 알린 김민성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민성은 8일 경기도 이천의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훈련장에 출근한 김민성은 트레이너파트와 컨디션 관련 면담 뒤 2군 및 재활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개인 훈련으로 'LG맨'으로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김민성은 지난 5일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한 뒤 LG로 트레이드 됐다. LG가 키움에 현금 5억원을 주는 조건이다. 2017시즌 단 하루 차이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 못했던 김민성은 2018시즌을 마친 뒤 FA 권리를 행사했으나 키움과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3루수 보강을 원했던 LG가 움직였고, 결국 손을 잡기에 이르렀다.

김민성은 지난해 128경기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8리, 99홈런, 528타점이다.

-첫 훈련 소감은.

▶바깥에서 야구를 하는게 너무 오랜만이다. 늦게 합류해 몸상태도 걱정됐는데 타격, 수비 모두 지장이 없어 다행스러웠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생각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계약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마음이 복잡했고, 걱정도 했다. 하지만 계약을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없었다. 늦게나마 합류한 만큼 LG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 선수들과 연락했나.

▶감독님, 단장님 모두 통화했다. 류재국 선배, 박용택 선배와도 이야기를 했다. 모두들 축하해주시더라.

-특별하게 해준 말은.

▶단장님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다'고 하셨다. 감독님은 몸상태부터 물으시더라(웃음). 오늘 훈련을 해보니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하다.

-몸관리는 어떻게 했나.

▶캠프에 가지 못한 것 외엔 힘든건 없었다. 개인 훈련을 해왔고, 그간의 경험도 있었다.

-본인에게 원하는 부분이 명확한데.

▶내가 할 수 있는 것, 가장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살리겠다. 좋은 실력을 갖춘 동료들과 맞춰 나아간다면 시즌 말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키움 팬들이 많이 아쉬워 하고 있는데.

▶이만큼 성장하는데 키움 팬들의 성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야구 인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팬들의 사랑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LG 팬들의 기대가 크다.

▶계약 체결 뒤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 분들의 마음에 보답해드려야 한다. 빨리 1군에 합류해 응원 받은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등번호 25번인데 의미는?

▶큰 의미는 없다. 롯데 입단 시절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한 자릿수를 좋아한다(웃음). 잘 한다면 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고참 입장에서 새 팀에서 해야 하는데.

▶키움 시절에 비해 선배들이 많이 계신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직 LG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배우면서 생활할 생각이다.

-본인에게 향하는 기대에 대한 압박감은 없나.

▶책임감으로 느끼고 있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것은 개인적으로 즐기는 부분이다. (밖에서 본 LG는) 멋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팀인데 직접 이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점에 설렌다.

-1군 합류는 언제쯤 이뤄질 것 같나.

▶마음은 벌써 뛰고 있다. 하지만 공백기간이 있다. 연습과 경기 컨디션은 다르다. 1군 선수단이 복귀한 뒤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 같다. 시즌은 길고 그간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몸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이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