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는 위기일수록 더 존재감을 발휘하는 법이다. 24일 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한 선수로부터 진짜 승부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창원 LG 가드 김시래였다.
김시래는 이날 열린 부산 KT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팀의 94대92 승리를 이끌었다. 요즘 말로 '하드캐리'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이날 김시래는 22득점(3점슛 2개)에 1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4쿼터 막판, KT쪽으로 거의 돌아섰던 '승리의 여신'의 시선을 두 번의 슈퍼플레이로 다시 돌려놨다.
우선 LG가 80-85 뒤지던 4쿼터 종료 25.9초전. 좌측 45도 방향에서 3점포를 던졌다. 완벽한 타이밍이나 자세가 아니었다. 시간에 쫓긴 듯 했다. 그러나 공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2점차로 좁히는 순간.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결정적 장면. LG는 곧바로 전면 강압 수비를 했고, 당황한 KT가 턴오버를 범해 19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넘겨줬다. 여기서 김시래가 과감한 골밑 돌파로 종료 2.5초를 남기고 85-85 동점을 만들었다. KT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간 끝에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KT 서동철 감독이 "김시래를 막지 못해 졌다"고 패인을 분석할 정도로 김시래의 막판 분전은 대단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 김시래는 "정말 힘들었는데,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기쁘다. 이렇게 이긴 덕분에 분명 2차전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오늘 안됐던 것을 보완해 2차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시래는 막판 두 번의 결정적 장면에 대해 "3점슛 이전에 내가 턴 오버를 해서 '오늘 지면 내 책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 시간이 얼마 없어 빠르게 해결했어야 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던진 게 3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한 뒤 "마지막 2점 레이업은 감독님이 투맨 게임을 지시하셔서 자신 있게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시래는 "봄 농구를 길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3년간 팬들에게 안타깝고 아쉬운 모습만 보였는데, 그걸 만회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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