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의 원정도박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다.
9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양현석의 원정도박 의혹은) 우리도 보도를 통해서 접한 내용이라 추가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가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전날 경찰청으로부터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아직 내사 단계"면서 말을 아꼈다.
이날 일요신문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13억 원 상당의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일명 '환치기'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돈이 해외 원정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이후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양현석 전 대표의 불법 해외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보도했다. '뉴스룸' 측은 양현석 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 카지노 VIP룸을 적어도 11차례 방문했으며,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 VIP룸을 4번 방문했고 20억 원을 판돈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른바 '바카라'라는 도박을 주로 했고 13억 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미국을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돈은 1만 달러로, 한화 약 12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는 카지노에 갈 때마다 최소 수억원 쓴 걸로 확인됐다.
제보자들은 미국 현지 지인, 사업체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에게 돈을 빌리고 한국에서 현금으로 돌려받는 '환치기' 수법을 했다고 전했다. 한 제보자는 "(빌려준 돈을)양현석이 운영하는 홍대 클럽 근처에서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자들은 양현석 전 대표가 매번 1억원 넘는 돈을 종이가방째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뉴스룸'은 경찰은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 협회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와 승리의 카지노 출입 기록과 도박 횟수, 도박 금액은 물론 승패 기록까지 확보했고, 내사 단계에서 공식 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달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지난 2014년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당시 유럽 여행에 동행했던 여성들 중 일부가 성매매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국세청이 YG와 양현석 전대표의 탈세 혐의에 대한 정황을 포착, 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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