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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끔찍한 세월, 진실 밝혀질것"…유승준 심경고백, 병역기피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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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유승준이 입국거부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입을 열었다.

유승준은 최근 자신의 SNS에 여러 개의 영상과 글을 게재하며 "같이 공감하자고 올린 거 아니다. 퍼다가 날라달라. 링크 걸고 지인분들께도 추천해주시라고 부탁 드리는 거다. 내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용기내 부탁 드린다. 태어나 처음"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와 관련한 진실을 밝히는 계정이다. 나도 모르던 걸 많이 할게 됐다. 나를 이렇게 끝까지 믿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해주고 진실을 정리해주고 짚어주는 게 너무 고맙다. 내 입으로 하면 변명같이 들려 답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끔찍한 세월이었다.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 있고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에너지와 시간을 너무 낭비하지 않는 내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준은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특히 그가 언급한 '진실'에 대한 냉소가 터져나왔다. 유승준이 품고 있는 '진실'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까지 국가기관 등을 통해 공개된 사실관계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76년 생인 유승준은 1997년 데뷔와 동시에 '가위' '나나나' 등을 히트시키며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숱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남자로서 꼭 군입대 하겠다"고 밝히는 등 바른생활 이미지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청년'이란 애칭까지 얻었다. 다부진 근육질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유승준이 허리디스크로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을 때조차 비난 여론이 없었을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이 보내는 사랑은 절대적이었다.

입대를 앞둔 2001년 유승준은 일본 고별콘서트를 마친 뒤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오겠다며 출국했다. 귀국보증제도를 이용해 해외로 떠난 그는 그 길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2002년 1월 18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것. "입대하면 서른이 되고 댄스가수로서 생명이 끝난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오랜 고민 끝에 군대에 가지 않기로 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병무청과 법무부도 대응에 나섰다. 출입국관리법 제1조 제1항 제3조에 의거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으로 분류, 유승준을 '출입국 부적격 인물'로 등록했다.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 F-4 비자는 투표권을 제외한 모든 권리가 보장되는 비자다. 심지어는 취업 등의 영리활동과 의료보험 혜택 등도 보장된다. 대중은 순수한 입국을 목표로 했다면 관광 목적인 C-3비자만 신청했어도 충분했을텐데 영리활동을 목표로 하는 F-4 비자를 신청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LA 영사관 또한 유승준의 비자 신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유승준은 이런 결정이 부당하다며 2015년 10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증발급 거부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아프리카 개인방송을 통해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회복하고 싶다. 내 잘못이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다. 국적 회복을 위해 군입대를 알아봤지만 무산됐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지만, 대사가 끝나자마자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노출돼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2016년 9월 1심과 2017년 2월 2심 판결에서는 모두 원고(유승준)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7월 11일 대법원은 "영사권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13년 7개월 전 입국금지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발급 거부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이라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유승준의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이 9월 20일 열린다.

이에 대중은 분노했고, 병무청 또한 "법원 판결과 별개로 유승준은 외국인이라 입국금지가 된 것이다. 다른 형태로도 한국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여기까지가 사건 개요다. 과연 유승준이 언급한 '진실'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