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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 치료하자, 퇴행성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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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김경은씨(63)는 몇 년 전부터 뚝뚝 거리는 느낌과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기더니 지난해 말부터 가만히 있어도 무릎에서 열이 나고 쑤시는 증상이 심해졌다. 김씨는'나이가 들면 당연한 통증'이라는 생각과 혹시나 수술을 하게 될까봐 두려움이 앞서 통증이 계속됐지만 진통제와 파스로 참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계단을 내려갈 때도 불편함을 겪고 자다가도 무릎이 아파 깨어날 때가 늘어나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 무릎이 아픈 것을 당연한 질병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료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대표적인 무릎관절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의 70~80%가 겪는 매우 대중적인 질환으로 주로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갈라지거나 닳으면서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뻣뻣한 무릎 ▲통증 ▲소리 ▲관절변형 등이며, 초기에는 무릎이 시리고 차가운 느낌이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린다. 쉬면 통증이 없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앉고 설 때 소리가 나며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가 올라갈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 몸의 무릎 바로 위쪽에 붙어있는 대퇴사두근이 약해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유독 많이 나타나며 노년기 여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는 여성들이 관절염이 빨리 시작되고 골다공증이 심한데다 연골이 마모되는 속도도 남자들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평소 쪼그려 앉아서 집안일을 하는 등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가사노동을 하는 것도 무릎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부산 힘내라병원 오종석 병원장은 "대부분 관절염 치료라고 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고 무서워 치료를 망설이는 분이 많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경우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며 증상초기에 내원시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절염 질환 자체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주사치료(연골주사/프롤로주사) 등으로 충분히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또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도 고쳐야 한다. 체중은 1kg만 감량해도 무릎관절에는4~6kg의 체중부하가 감소되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대부분 방바닥 생활과 쭈그려 앉아서 일하는 등의 습관이 많은데 무릎퇴행성 관절염을 막기 위해서는 나쁜생활습관(좌식생활)은 버리고 주거환경을 침대, 소파, 의자사용 등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중기에는 이미 연골이 많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추는 수술적 치료(절골술, 관절내시경, 줄기세포)를 시행할 수 있다.



그 중 줄기세포 치료는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주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신생아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해 망가진 연골을 재생시켜준다.



근위경골 절골술은 무릎관절염에서 흔히 보이는 내반변형(O자형다리)을 외반으로 바꾸어줌으로써 심한 무릎 내측에 가해지는 힘을 외측으로 이동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고 내측 관절염의 파괴를 중지 또는 지연시킨다. 쉽게 말해 휘어진 다리를 교정하여 증상을 개선시키는 수술로 자기 관절을 가지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인공관절 치환술의 시기를 지연시키거나 때로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전혀 하지 않고도 여생을 보낼 수 있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무릎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이 심하게 파손되어서 다른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할 때 인공으로 만든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방법으로 관절염 말기의 최후의 치료방법이다. 최근에는 피부절개를 최소화한 최소침습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데, 통증이 비교적 덜하고 조기회복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또한 절개부위가 작아 연부 조직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3~4일 후에는 정상보행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백세까지 무릎을 편하게 쓰려면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습관과 운동이 해답이다. 그리고 통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자신의 관절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관절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자세 피하기(쭈그려 앉기, 양반다리) ▲계단이나 언덕길을 가급적 피하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이용하기 ▲갑자기 붓거나 아플 때는 얼음찜질, 만성통증에는 따뜻한 온찜질하기 ▲근력강화운동(수영, 빠르게 평지걷기, 다리들기 등) ▲굽 높은 신발은 피하고 운동화나 단화신기 ▲체중을 줄여 관절에 부담 줄이기